‘임창용 승격’ 류현진의 함박웃음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3.09.05 08: 05

머나먼 이국에서 의지할 만한 사람이 하나 늘어나는 것이 기분 좋았을까. 류현진(26, LA 다저스)이 임창용(37, 시카고 컵스)의 메이저리그(MLB) 승격 소식을 듣고 함박웃음을 지었다.
임창용은 5일(이하 한국시간) 시카고 컵스의 40인 로스터에 등록됐다. 지난해 말 컵스와 2년 계약을 맺은 임창용은 팔꿈치 인대접합수술(토미존 서저리) 재활을 거쳐 차근차근 단계를 밟아왔고 트리플A 11경기에서 평균자책점 0.79의 빼어난 성적을 내면서 승격이 점쳐졌다.
당초 컵스는 2일 3명, 4일 4명을 불러올리며 임창용의 순서를 뒤로 미뤘으나 5일 전격적으로 등록을 결정했다. 38살의 적지 않은 나이에 MLB 무대 도전장을 내밀었던 임창용이 드디어 꿈을 이루는 순간이었다.

류현진도 이 소식을 반겼다. 류현진은 5일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경기를 앞두고 임창용에 대한 이야기를 꺼내며 즐거워했다. 류현진은 “전화를 했는데 경기 중이라 받지 못하셨던 것 같다”면서 기대감을 드러냈다.
류현진은 “내가 (임)창용이형한테 무슨 말을 할 입장이 안 된다”면서 깍듯한 예우를 갖췄다. 메이저리그 진출 시점은 먼저지만 대선배인 만큼 축하 메시지를 전할 위치가 아니라는 뜻이다. 다만 류현진은 MLB에 한국선수가 늘어나는 것에 대해 “좋다. 계속 늘어났으면 좋겠다”라는 바람을 드러냈다.
류현진은 임창용이 5일 경기에는 마무리 상황이 돼 나서지 못했다는 이야기를 하자 “그럴 때 올라와서 뱀 직구를 던졌어야 했는데”라며 자기 일처럼 아쉬워했다. 올 시즌 다저스와 컵스의 맞대결 일정은 모두 끝나 두 선수가 같은 경기장에 설 일은 없지만 다음 시즌 만남은 기대해 볼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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