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원', 12세 이상 관람가 확정..성폭행 소재 따뜻히 그려
OSEN 윤가이 기자
발행 2013.09.05 09: 45

10월 2일 개봉을 앞둔 이준익 감독의 신작 영화 '소원'이 12세 이상 관람가의 등급판정을 받았다.12세 이상 관람가는 12세 이하 청소년들도 부모와 동반하면 입장이 가능하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온 가족이 다 함께 영화를 관람할 수 있다.
성폭행 사건 피해자인 가족들의 이야기라는 현실에서 일어나고 있는 민감하고 아픈 소재를 그리지만 가장 아픈 곳에서 피어난 가장 따뜻한 이야기를 통해 올 가을 대한민국을 울리는 기적 같은 감동을 예고하고 있다.
세상의 모든 피해자와 가족들이 잘 살 수 있을까라는 걱정의 마음에서 출발한 영화는 부디 잘 살기를 바라는 바람과 잘 살 수 있을 것이라는 확신이 담긴 위로와 치유의 손길을 건넨다. 그리고 비록 믿고 싶지 않은 일이 일어났지만 ‘그래도 아직 세상은 살만하다’라는 희망의 메시지를 전한다. 이와 같은 영화가 전하고자 하는 힐링과 감동의 의미 덕분에 영상물등급위원회의 심사 결과 12세 이상 관람가 등급을 받았다.

'평양성' 이후 상업영화 연출을 고사했던 이준익 감독은 성폭행을 소재로 하면서도 세상을 바라보는 세심하고 따뜻한 시선과 울컥한 감정을 느끼게 만든 시나리오를 보고 복귀를 결심했다. 이준익 감독은 “탈무드에 ‘잘 살아라. 그것이 최고의 복수다’라는 말이 있다. 사고를 당한 가족들이 고통의 터널을 지나 다시 일상을 되찾기까지의 진심 어린 인간들의 모습과 가족의 태도, 주변 사람들의 바람 등이 고스란히 담기는 영화가 될 것”이라는 말로 영화의 의미를 전했다.
배우들 또한 마음을 보탰다. ‘소원’의 아빠 ‘동훈’ 역의 설경구는 “나 역시도 왠지 피하고 싶었던 소재다. 하지만 피할수록 더 악화시키는 것 같다. 세상에 알리기 위해 정면을 보고 똑바로 이야기할 필요가 있을 것 같아서 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이야기했다. 엄마 ‘미희’ 역의 엄지원 역시 “살다 보면 뜻하지 않게 어려운 순간들이 뜻하지 않은 순간에 찾아오는데 그걸 극복하는 이야기다. 좋은 사람들과 좋은 마음으로 찍었다. 그 좋은 에너지가 영화에도 고스란히 담겼다고 믿는다”며 영화의 메시지를 설명했다.
설경구와 엄지원은 세상의 모든 부모의 마음을 대변하는 진정성 있는 연기를 선보이고, ‘소원’ 역을 맡은 아역배우 이레는 놀랄만한 감정 연기를 해냈다. 김해숙, 김상호, 라미란 등 검증된 연기파 배우들은 소원이 가족들의 이웃들로 등장해 기적 같은 감동을 만들어내는 역할을 한다. 또한 주제곡을 가수 윤도현이 불러 감동을 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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