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호 3기가 첫 선을 보이는 아이티전, 국내파와 유럽파를 아우른 베스트11의 윤곽은 어떻게 될까.
홍명보 감독이 지휘하는 한국 축구 A대표팀(FIFA 랭킹 56위)은 오는 6일 오후 8시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북중미카리브축구연맹의 아이티(FIFA 랭킹 74위)와 친선 경기를 벌인다.
호평받는 경기력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첫 승이 없는 홍명보호로서는 슬슬 승리를 위해 본격적인 시동을 걸어야할 타이밍이다. 홍 감독 본인은 조급한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있으나 월드컵 본선을 앞두고 사기 진작을 위해서도 첫 승이 필요한 시점을 맞이한 것이다.

특히 이번 평가전은 홍명보호 출범 이후 처음으로 유럽파 선수들이 소집돼 의미가 더욱 크다. 1-2기에서 생존한 국내파 윤일록 이근호 고요한 조동건 등에 설명이 필요 없는 유럽파 손흥민 구자철 이청용 지동원 김보경 등이 가세했다. 그동안 홍명보호의 골칫거리였던 빈공 문제와 첫 승을 모두 해결하기에 부족함이 없는 상황인 셈이다.
하지만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는 말이 있듯이, 풍부한 자원을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수도 있다. 국내파와 유럽파를 아우를 홍 감독의 베스트11이 궁금해지는 이유다.
전 포지션에서 경쟁이 필수인 상황이다. 최전방은 국내파 조동건(수원)과 유럽파 지동원(선덜랜드)의 경합이 예상된다. 여기에 변수로 2선 공격수로 낙점된 구자철(볼프스부르크)의 최전방 기용 가능성도 불거졌다.
2선은 더욱 치열한 경쟁의 장이다. 국내파와 유럽파가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좌우 날개로 유럽파 손흥민(레버쿠젠)과 이청용(볼튼)이 유력한 가운데 멀티플레이어 김보경(카디프 시티)도 두각을 보이고 있다. 윤일록, 고요한(이상 서울) 이근호(상주) 등도 가용자원이다. 특히 윤일록은 홍명보호에서 유일하게 골맛을 본 선수로 홍 감독과 좋은 궁합을 자랑한다. 2선에서 국내파와 유럽파의 하모니를 예상하는 이유다.
기성용(선덜랜드)이 빠진 중원은 국내파의 무대가 될 예정이다. 지난 경기들을 통해 검증받은 하대성(서울)과 이명주(포항)가 선발로 강력하게 예상되고 있는 가운데 재승선한 박종우(부산)가 올림픽 동메달의 기억을 되새기며 절차탁마하고 있다. 한국영(쇼난)도 있지만 하대성을 중심으로 다시 한 번 그의 파트너를 점검하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포백라인은 국내파와 유럽파 조합이 가장 두드러지는 포지션이 될 예정이다. 우선 유럽파 박주호(마인츠)와 윤석영(QPR)이 왼쪽 풀백을 두고 경쟁한다. 소속팀서 꾸준히 출전하며 주전으로 자리매김한 박주호의 선발이 유력해보이는 가운데 오른쪽 풀백은 김창수(가시와)와 이용(울산)이 각축을 벌이고 있다. 센터백은 홍정호(아우크스부르크) 김영권(광저우)의 조합이 될 가능성이 높다.
'경쟁'과 '상생'을 키워드로, 국내파와 유럽파 최선의 조합을 찾는 것이 이번 평가전의 과제다. 홍명보호가 고심 끝에 선보일 베스트11이 국내파와 유럽파를 아울러 조화를 이룰 수 있을지, 또 빈공을 타파하고 검증된 수비력을 유지해 안정감을 살릴 수 있을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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