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얼간이', 스타 PD도 어쩔수없나
OSEN 임영진 기자
발행 2013.09.05 11: 22

스타PD 이명한CP가 의욕을 가지고 출범시킨 tvN 일요 예능 프로그램 '세 얼간이'가 힘을 내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첫 방송된 '세 얼간이'는 생방송 예능이라는 독특한 포맷으로 치열한 일요 예능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KBS 2TV '1박2일'에서 함께 하면서 호흡을 맞췄던 은지원, 이수근, 김종민이 '세 얼간이'로 출연을 확정했으며, '1박2일'을 국민 예능으로 만든 이명한, 유학찬PD가 의기투합했다는 점에서도 화제가 됐다.
하지만 초반 1%를 오가던 시청률은 최근 이에도 못 미치는 실정이다. 여전히 생방송으로 꾸려지고 있으나 초반에 내세웠던 '세 얼간이'의 모습이 아니라 먹기대결 또는 차트 프로그램으로 변질됐다. 온라인 상에서의 이슈몰이도 힘에 부치는 모습.

초반에는 세 얼간이와 게스트의 대결 구도를 그리며 MBC 예능 프로그램 '무한도전'의 시즌1격인 '무모한 도전'을 떠올린다는 평을 얻었으나 재미를 보지 못하자 수타자장면 먹기, 햄버거 먹기, 왕돈가스 먹기 등 소위 말하는 '먹방'으로 옮겨갔다.
이 마저도 여의치 않자 이제는 '어른도 갖고 싶은 장난감', '아름다운 교복', '아이디어 주방용품', '키우고 싶은 대형견', '노량진 길거리 음식'의 순위를 정하는 투표 프로그램으로 바뀌었다.
문제는 이같은 구성방식이 생방송으로 진행될 때 전혀 득이 되지 않는 점이다. 시청자들의 투표를 원한다면 여유있게 시간을 두고 더 많은 이들의 참여를 유도하는 편이 신뢰도 면에서 앞선다. 먹방 대결 당시에도 출연자들의 가학성 논란으로 도마에 오르곤 했다. 억지스럽게 입에 음식을 구겨넣는 모습이 불쾌감을 준다는 지적이었다.
함께 KBS에서 재직했던 신원호PD의 '응답하라 1997', 나영석 PD의 '꽃보다 할배'가 뜨거운 인기를 누리고 있고, 이를 진두지휘한 사람이 이명한 CP라는 점에서 '세 얼간이'의 성적은 더욱 뼈아플 수 밖에 없다.
이명한 CP는 프로그램 제작발표회 당시 “생방송에 어울리지 않는 은지원, 김종민, 이수근이 만들어가는 예능으로 브랜딩을 할 계획”이라며 “프로그램 코너 확장이 어떤 식으로 될 지는 아직 확실하지 않다. 하지만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가능성은 아직까지도 열려있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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