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원전 방사능 유출 약점 딛고 2020올림픽 유치 가능할까
OSEN 홍윤표 기자
발행 2013.09.05 12: 19

'약점을 안고 경쟁하는 2020하계올림픽 유치전.'
2020년 하계올림픽 개최 도시를 결정하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총회(한국시간 7일)를 이틀 앞두고 국제 스포츠계의 눈길이 총회가 열리는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로 쏠리고 있다.
스페인 마드리드, 일본 도쿄, 터키 이스탄불 등 올림픽 유치에 나선 3도시가 그동안 치열한 경쟁을 펼쳐왔지만 저마다 약점을 안고 있어 IOC 위원들의 표심이 어디로 모아질 지 주목되는 것이다.

현재 판세는 마드리드와 도쿄가 2강 구도를 형성한 가운데 이스탄불이 쫓아가는 형국으로 알려져 있지만 선뜻 어느 도시의 우위를 점치기 어려운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마드리드는 경제 불안, 도쿄는 원전 오염수 해양 누출, 이스탄불은 정정 불안이 약점으로 작용하고 있는데 특히 일본의 원전 방사능 오염 문제가 어떤 결과를 낳을 지 일본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2020 도쿄 올림픽유치위원회의 한 관계자는 지난 8월 초 서울을 방문, 원전 오염수 누출 문제가 도쿄의 올림픽 유치에 가장 큰 걸림돌임을 시인했다. 러시아 체르노빌에도 다녀왔다는 그 관계자는 익명을 전제로 “솔직히 유럽의 IOC 위원들은 일본의 원전 문제를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그들은 방사능이 당대 뿐만 아니라 후대에도 큰 영향을 끼친다는 점에서 도쿄의 올림픽 유치를 부정적으로 보고 있다.”는 요지의 발언을 했다.
도쿄올림픽유치위원회도 그 점을 인식, 원전 오염수 누출에 대해 적극적인 해명에 나섰다.
5일 의 인터넷판 보도에 따르면 도쿄올림픽유치위원회는 4일 IOC 총회가 열리는 부에노스아이레스 현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다케다 쓰네가즈 이사장이 나서 “현재 도쿄는 음식이나 공기에 관해서도 완전히 안전하다”고 강조했다. 오는 7일 총회의 투표 직전에 열리는 프리젠테이션에는 아베 수상이 직접 나설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다케다 이사장은 “IOC위원들에게 서한을 보내 안전을 설명했다”면서 “(일본) 정부가 책임을 지고 대응할 것이라고 아베 수상이 발표했다. 도쿄의 방사능 정도는 런던이나 뉴욕, 파리나 같은 수준으로 절대 안전하다. 후쿠시마와 도쿄는 250킬로미터나 떨어져 있다”며 “2020 도쿄올림픽은 걱정할 필요가 전혀 없다”고 해명에 안간힘을 썼다.
5일 의 인터넷판 보도에 따르면 조 후지오 도요타 자동차명예회장도 기자회견에 나가 아시아 시장의 규모나 가능성을 설명하고 유치를 호소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기자회견의 질문 6가지 가운데 4가지가 오염수 누출에 관한 것일 정도로 여러 나라의 관심은 원전 방사능 오염문제에 집중되고 있다.   
조 후지오 도요타자동차 명예회장은 한국의 문대성 IOC 위원 등에게 친서를 보내 도쿄의 올림픽유치 지지를 호소하기도 했다.
도쿄올림픽유치위원회의 이 같은 ‘안전 강조’ 발언에도 불구하고 특히 각국은 의구심을 거두지 못하고 있다. 더욱이 일본 정부가 최근 대책을 발표하기는 했으나 새로운 사실이 없는데다 오염수를 바다에 버리는 식으로 처리할 방침임이 알려지자 후쿠시마 주민들조차 강력 반발하는 등 여전히 불안감이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1964년에 이어 두 번째인 도쿄의 올림픽 유치 시도는 결국 원전 방사능 문제를 IOC 위원들이 어떻게 받아들이느냐에 달려 있다는 게 중론이다.
chuam@osen.co.kr
도쿄올림픽 메인스타디움 조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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