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선발 후보’ 볼케스, 호된 선발 신고식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3.09.05 13: 16

선발 첫 등판에 기대가 모였다. 그러나 투구 내용은 세간의 우려를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LA 다저스의 6선발 후보로 먼저 치고 나간 에딘손 볼케스(30)가 첫 등판에서 그리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는 못했다.
신시내티 시절이었던 지난 2008년 17승을 거두며 올스타에 선정된 경력도 가지고 있는 볼케스는 그 후 쭉 하락세를 걸었다. 올해는 샌디에이고에서 9승10패 평균자책점 6.01을 기록한 뒤 방출됐다. 그러나 선발 보강에 나선 다저스는 볼케스의 재기에 기대를 걸고 그를 영입했다. 볼케스로서는 기회였다.
그간 볼케스에 대한 팀 내 평가는 좋았다. 릭 허니컷 투수코치의 조련 하에 샌디에이고 시절보다는 구위가 훨씬 나아졌다는 평가를 받았다. 돈 매팅리 다저스 감독도 비디오 영상을 통해 볼케스의 투구를 보고 만족스럽다는 이야기를 했었다. 포스트시즌을 대비해 기존 선발투수 5명에게 추가 휴식을 주길 원했던 매팅리 감독은 결국 5일 출격이 예정되어 있었던 류현진의 등판을 미루면서 볼케스에 기회를 줬다. 다저스 유니폼을 입은 뒤에는 첫 선발 등판이었다.

그러나 인상적인 모습을 심어주지는 못했다. 쿠어스필드에서 ‘독 오른’ 콜로라도를 상대한 볼케스는 1-0으로 앞선 1회부터 실점하며 불안하게 출발했다. 1사 후 러틀리지에게 좌중간 3루타를 허용했고 이어 툴로위츠키에게 좌월 2루타를 맞고 선취점을 내줬다. 이후 볼케스는 폭투로 3루를 허용했고 커다이어의 우익수 희생플라이 때 1점을 더 허용했다. 세 타구 모두 크게 날아갔다.
2회에는 통산 ‘2500안타’의 사나이 헬튼에게 우월 솔로 홈런을 맞았다. 쿠어스필드의 영향도 있었겠지만 어쨌든 공이 멀리 날아간다는 단점을 노출했다. 3회에는 선두 러틀리지에게 안타를 허용한 뒤 포수 패스트볼, 그리고 커다이어에게 적시타를 맞고 다시 1점을 내줬다.
4회를 삼자범퇴로 끝냈지만 시험 무대는 거기서 끝이었다. 이날 여러 투수들의 컨디션을 점검해 보길 원했던 매팅리 감독은 75개의 공을 던진 볼케스를 마운드에서 내렸다. 최종 성적은 4이닝 6피안타(1피홈런) 4탈삼진 4실점 패전. 최고 구속은 95마일(153㎞) 정도까지 나왔지만 공 끝이 가볍다는 인상을 줬다. 제구도 그리 날카롭지 못했다. 한 가운데 몰리는 공이 많았다. 그나마 볼넷이 없다는 건 한가닥 위안이었다. 볼케스가 버티지 못한 다저스는 결국 5-7로 지며 6연승 행진이 끊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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덴버=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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