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최고의 승리 보증수표 투수는 누구?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3.09.05 14: 29

야구에서 투수의 가치를 평가하는 기준에는 여러가지가 있다. 기록과 통계의 발전에 따라 세부적인 항목들이 가치 평가의 기준이 된다. 하지만 기본 기록이 되는 승수와 함께 승률을 무시할 수 없다. 특히 현장의 감독-코치-전문가들에게는 더욱 그렇다. 
한화 김응룡 감독은 "퀄리티 스타트나 평균자책점보다 경기를 이길 수 있는 투수가 필요하다. 몇 점을 주든 경기를 이길 수 있게 던지는 투수가 최고다. 호투라는 건 결국 상대적인 것"이라 말했다. 투수 출신으로 롯데 감독을 지낸 양상문 MBC 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도 "투수 평가의 기준은 평균자책점이지만, 감독이 되면 승률을 우선적으로 본다"고 했다. 
한마디로 팀에 더 많은 승리를 안겨줄 수 있는 승운이 좋은 투수가 현장에서는 최고로 평가받는다는 뜻이다. 단순히 승수가 많은 것을 넘어 등판했을 때 팀 승리를 자주 이끌 수 있는 투수를 의미한다. 올해 선발투수중 승률 1위는 다승 1위의 쉐인 유먼(13승3패·0.813)이지만, 개인 승패를 제외한 팀 승패를 기준으로 할 때 최고 투수는 따로 있다. 

LG 류제국이 그 주인공이다. 류제국은 평균자책점이 4.02이지만 7승2패를 거두고 있다. 특히 그가 선발등판한 15경기에서 LG는 12승3패로 무려 8할 승률을 자랑한다. 괜히 '승리의 아이콘'으로 불리는 게 아니다. LG 타선도 9이닝당 평균 6.14득점을 지원하며 류제국의 승리를 돕고 있다. 공격적으로 시원시원한 피칭으로 경기를 주도하는 스타일이라 야수들도 신난다. 
류제국과 함께 어깨를 나란히하는 투수가 삼성의 영원한 에이스 배영수다. 배영수는 올해 12승3패 평균자책점 4.45로 개인 승률 8할을 마크하고 있다. 여기에 삼성도 배영수가 선발등판한 21경기에서 16승4패1무로 승률이 정확히 8할이다. 배영수 역시 팀에 믿음을 주는 듬직한 베테랑으로 경기를 주도해나간다. 9이닝당 득점 지원도 무려 7.14점으로 폭발적이다. 
1위 LG에는 류제국 말고도 또 다른 승리 보증수표가 있다. 바로 잠수함 투수 우규민이다. 우규민은 올해 9승5패 평균자책점 3.21을 기록 중인데 개인 승률은 6할4푼3리. 하지만 LG는 우규민이 선발로 나온 21경기에서 15승6패로 무려 7할1푼4리의 승률을 마크하고 있다. 9이닝당 득점지원은 4.73점으로 평균 수준이지만 쉽게 무너지지 않고 팀 승리의 발판을 마련했다. 
외국인 투수 중에서는 두산 더스틴 니퍼트가 최고승률을 자랑한다. 니퍼트는 올해 10승4패 평균자책점 3.40으로 개인 승률 7할1푼4리를 기록 중이다. 두산도 니퍼트가 선발로 나온 16경기에서 11승5패로 승률이 6할8푼8리에 달한다. 니퍼트가 후반기 부상으로 개점 휴업 중이지만 그가 가세하면 두산은 더욱 강해질 수 있다. 
이외에도 SK 크리스 세든(15승9패1무·0.625), 롯데 유먼(15승10패1무·0.600), 크리스 옥스프링(15승10패·1무), 두산 노경은(15승10패·0.600) 등이 선발등판날 팀에 6할 승률을 보장하는 믿음직한 승리 보증수표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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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제국-배영수-니퍼트(왼쪽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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