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드래곤, 3-step 공개법…선공개 방식 대안될까?
OSEN 박현민 기자
발행 2013.09.05 16: 14

음악과 패션 등 다양한 분야에서 트렌드를 선도했던 지드래곤이 이번에는 기존 음원공개 방식을 뒤엎은 독특한 공개방식을 도입해 관심을 집중케 했다.
지드래곤은 정규 2집 '쿠데타(COU D'EATAT)' 수록곡 14곡을 9월 2일, 5일, 그리고 13일로 3차에 걸쳐 순차적으로 공개했다. 기존 정규앨범 발매가 통상적으로 하루, 혹은 선공개 방식으로 단순히 나뉘어졌던 것에 비하면 그야말로 획기적인 방식이다.
지드래곤은 지난 2일 자신의 2집 '쿠데타(COU D'EATAT)' 파트1을 공개했다. 타이틀곡 '블랙(BLACK)', '니가 뭔데'가 포함된 신곡 5곡. 해당곡들은 곧바로 국내 주요 음원차트 1위를 휩쓸고 줄세우기를 기록했다.

이어 2차로 공개된 파트2 역시 타이틀곡 '삐딱하게(Crooked)', '늴리리야'(GD ver.) 등 7곡 전곡이 차트 상위권에 안착했다. 특히 '삐딱하게'는 주요 음원사이트 7곳에서 1위를 차지하면서 '2차 공습도 성공했다'는 평을 이끌어 냈다.
3차 공개로 예정된 오는 13일에는 '윈도우', '블랙(feat. SKY FERREIRA)' 등 온라인에서는 미공개된 2곡이 파트1-파트2에 수록된 12개의 곡과 함께 오프라인 앨범으로 발매된다.
갖은 정성을 쏟아부어 만든 10여곡의 정규앨범 수록곡들이 선공개곡, 타이틀곡을 제외하고는 대중의 관심을 좀처럼 얻지 못했던 기존 방식들에 비해, 이번에 최초 시도된 3-step 공개법은 시간차를 통해 타이틀곡 외의 수록곡들에 관심을 분배케 하는 효과를 입증했다.
이 방식은 화력을 한 곡에 집중시킬 수 없다는 점에서 신인급보다는 다수의 팬덤이 확보된 스타급 아티스트에게만 국한돼 적용가능하다는 한계는 있다. 3-스텝 공개법은 신인들이나 비(非)인기 가수에게는 오히려 화력만 분산시켜 기존 음원 순위마저 하락할 수 있는 단점이 있기 때문에다.
지드래곤은 이미 국내에서 아이돌의 그것을 넘어서 독보적인 입지를 확보한 아티스트로 손꼽히고 있다. 이는 그동안 지드래곤이 빅뱅과 솔로를 자유로이 오가며, 다양한 트렌드를 선도함은 물론 자신의 앨범을 직접 프로듀싱하는 능력이 타 가수들과 차별화를 그은 결과다.
현재로서는 3-step 앨범 공개법의 효용성에 대해선 결과를 속단할 수 없다. 하지만 이번에도 지드래곤이 자신의 자리에 안주하지 않고 새로운 방식을 도입해 도전을 시도했다는 것만으로도 업계에서는 뜨거운 박수를 보내고 있는 분위기다. 이번 지드래곤 정규2집 발매에 활용된 3-step 공개법이 이제는 정석처럼 굳혀진 선공개곡 활용법처럼 가요계의 트렌드로 자리잡게 될 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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