퀸스파크 레인저스(QPR) 잔류가 결정된 훌리우 세자르(34)가 자신은 로프터스 로드를 떠날 생각이 없었다고 털어놨다.
5일(이하 한국시간)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한 세자르는 "QPR을 떠날 생각은 하지 않았다"며 "물론 뭔가 (제의가)있었다면 이야기해볼 의향은 있었지만, 이제 나는 제정신으로 돌아왔다"며 팀에 잔류하게 된 사실을 기쁘게 받아들이겠다는 뜻을 전했다.
세자르는 이적 시장 마감을 앞두고 "아직까지 결정된 건 아무 것도 없다. 몇몇 팀과 협상에 나섰지만 아쉽게도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며 "결정을 해야할 시간이 다가왔다. QPR에 남더라도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며 사실상 이적 포기를 선언한 바 있다.

인터 밀란에서 전성기를 보낸 뒤 부상 등으로 잊혀졌던 세자르는 지난 시즌 본의 아니게 QPR에서 '강제 전성기'를 맞았다. QPR의 모래알 수비진 속 선방할 기회가 많아졌고, 활약을 바탕으로 삼바 군단에 재승선했다.
세자르의 활약은 국제 무대에서도 이어졌다. 2013 국제축구연맹 컨페더레이션스컵서 브라질 우승에 혁혁한 공을 세웠다. 조별리그 3경기와 준결승, 결승전을 풀타임 소화하며 3실점으로 틀어막았다. 세자르의 활약상에 유럽 빅클럽들도 그에게 러브콜을 보냈고, 아스날을 비롯해 나폴리 등과 연결되며 이적이 확실시됐다.
가장 강력하게 세자르를 원한 팀은 아스날이다. 주전 골키퍼 보이치에흐 슈체스니가 부진한데다 최근 개막전에서는 어이없는 플레이까지 선보이는 등, 골키퍼 영입이 시급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연봉 문제 등으로 인해 세자르와 협상에 난항을 겪으면서 사실상 영입을 포기, 팔레르모의 에밀리아노 비비아노를 임대하면서 이적시장을 마무리한 바 있다.
한편 브라질월드컵을 앞두고 대표팀 승선을 위한 경쟁을 치러야하는 세자르는 챔피언십에 있는 것이 불리하게 작용하지 않겠냐는 질문에 쿨한 태도를 보였다. 세자르는 "챔피언십이라고 해서 크게 다른 것은 없다. 잉글랜드의 강팀들과 끊임없이 경쟁을 계속하고 있다"며 "프리미어리그에 비해 8경기를 더 치를 뿐"이라고 답했다.
costball@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