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보아의 첫 드라마 도전작인 KBS 2TV 새 파일럿드라마 '연애를 기대해'가 드디어 출발선 앞에 섰다. 13년차 톱가수 보아는 드라마로도 성공할 수 있을까.
'연애를 기대해'는 5일 서울 장충동 앰버서더서울 호텔에서 제작발표회를 열고 그 베일을 벗었다. 이 곳에는 보아를 비롯해 최다니엘, 김지원, 그룹 제국의 아이들 임시완, 연출을 맡은 이은진 PD가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연애를 기대해’는 요즘 세대의 연애관을 전격해부, 각기 다른 연애스타일을 지닌 네 명의 톡톡 튀는 청춘남녀가 연애를 하면서 벌어지는 다양한 사건들을 유쾌하게 그려나갈 드라마. 보아가 주인공 주연애 역을, 최다니엘이 그의 연애 멘토 차기대 역을 맡았다. 또 다른 주인공 임시완은 모태솔로 정진국으로, 김지원은 현실주의자 최새롬으로 분했다.

이날 취재진의 관심은 정극 연기에 도전하는 보아에게 쏠려 있었다. 극중 우수한 외모와 빼어난 몸매를 가진 여대생 주연애 역을 맡은 그는 털털한 성격과 퍼주기만 하는 사랑으로 승률 0%의 연애만 하는 인물을 연기했다. 취재진에게 공개된 티저 영상에는 보아의 색다른 변신이 담겨있어 눈길을 끌었다. 보아는 산낙지를 손으로 잡아 남자에게 던지는가 하면, 연인으로 등장하는 정진국(임시완 분)을 향해 소리를 질렀다. 무대 위에서 화려한 의상을 입고 예쁜 표정을 지어보이던 보아는 온데간데 없이 사라지고 주연애가 된 보아만이 남아있었다.
보아는 이날 "가수로서는 10년 넘게 일을 했었다. 연기로는 국내에서 처음인데, 현장에서의 느낌이 많이 다르더라"며 소감을 밝혔다. 이어 그는 "더블 액션이나 이런 걸 맞추지 못해 혼나기도 했다"면서 애교있게 첫 드라마 도전의 어려움을 토로하기도 했다.
또한 보아는 13년차 가수로서 정점을 찍었지만 새롭게 연기에 도전하며 낯선 길을 걷게 된 것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그는 "정점을 찍었다고 해서 안주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남들보다 빨리 시작한 만큼 남들보다 빨리 걸어와서 안주해야 할 상황이 돼 버렸다. 안주하기엔 너무 젊지 않냐"는 솔직한 생각을 털어놨다.
이어 그는 "다시 한 번 새롭게 도전해서 차근차근 올라가고 싶었다. 가수가 가수만 해야 한다는 공식이 이제 없지 않냐"면서 "가수로서 연기하는 분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것은 얼마나 하나 보자는 시선이다. 그런 시선보다는 드라마 자체를 즐겁게 봐주셨으면 좋겠다"며 시청자들을 향한 바람을 밝히기도 했다.
일단 이러한 보아의 연기에 대한 평가는 무난한 편이었다. '연애를 기대해'의 이은진 PD는 보아의 연기 점수를 75점이라고 말한 뒤 "더 잘 할 수 있는데 아직 처음이라 이정도였다고 생각한다. 방송을 보셨을 때 이게 보아의 다라고 생각하지 않으셨으면 한다"면서 "신인으로서 첫 작품에 임해진 자세와 열의에 굉장히 감사를 표하고 싶다"고 말했다.
'연애를 기대해'를 통해 처음으로 드라마에 도전하게 된 보아는 이날 신인같은 모습으로 제작발표회에 임했다. 13년차 가수, 아시아의 별, SM엔터테인먼트의 대 선배 보아가 다시 초심으로 돌아가 드라마를 성공으로 이끌수 있을지 기대를 모은다.
한편 ‘연애를 기대해’는 '칼과 꽃' 후속으로 오는 11, 12일 방송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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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승철 기자 baik@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