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예능프로그램 ‘우리 결혼했어요 시즌4’(이하 ‘우결’)의 새 판이 완성됐다. 잔류하는 태민-나은 커플과 더불어 배우 피아니스트 윤한-배우 이소연, 가수 정준영-배우 정유미가 새롭게 ‘우결’에 합류해 가상의 결혼생활을 보여줄 예정이다.
‘우결’은 사실상 처음 만난 두 사람이 어색한 사이에서 가까워지는 과정을 그리는 ‘연애담’에 가까운 프로그램이다. 그리고 스타 커플이 보여주는 알콩달콩 실제 연애담 같은 이야기가 가장 큰 인기요인이기도 했다.
그리고 이런 패턴을 깼던 것이 최근 하차하게 된 실제 커플 조정치-정인의 출연이었다. 이들 커플에 앞서 진정성 논란이 있었고 이를 불식하기 위해 제작진이 실제 커플을 새 카드로 내놓았던 것. 조정치-정인 커플은 방송에서 실제 오래된 커플만이 보여줄 수 있는 다양한 에피소드들로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았지만, 결정적으로 시청률 회복에는 큰 도움을 주지 못했다.

그 때문일까. '우결' 제작진이 선택한 새로운 커플들은 다시 과거처럼 연애담에 어울리는 조합을 보인다. 더 나아가 이번 캐스팅의 면면을 보면 조금은 익숙한 느낌이 나는 게 사실이다. 시즌 1때부터 지금까지 약 6년 남짓한 시간 동안 방송된 ‘우결’에 어쩔 수 없이 생겨 버린 커플 선정의 패턴이 보이는 것.
그간 ‘우결’은 가상 부부 생활을 하는 세 커플에게 암묵적인 콘셉트를 잡아온 듯 했다. 실제 결혼 적령기에 들어선 사실적 커플 한 팀, 독특한 조합의 커플 한 팀, 아이돌 커플 한 팀이 나와 다양한 연령대의 시청자들의 관심을 끌어당기는 식이었다.
새롭게 합류하게 된 윤한-이소연, 정준영-정유미 커플도 지금까지 보여줬던 패턴에 비교적 일치하는 모습을 보인다. 올해로 각각 31살, 32살인 윤한-이소연 커플은 알렉스-신애, 줄리엔강-윤세아 커플과 비슷하다. 정준영-정유미 커플의 경우 엠넷 ‘슈퍼스타K4'로 데뷔해 독특한 4차원의 매력을 보여줬던 정준영과 단아한 외모의 정유미가 만드는 의외의 조합이 주는 재미가 이준-오연서 등과 비슷한 느낌을 준다.
그러나 기대감이 없는 것은 아니다. 비슷한 패턴이라는 점을 제외하면 캐스팅 자체는 신선한 편이다. 이소연과 윤한은 배우와 피아니스트라는 새로운 직업군의 만남이고, 본업 외에 방송 노출이 많지 않아 예능감이 전혀 검증되지 않은 이들이라 새로운 모습을 보여줄 수 있다. 정유미와 정준영 역시 최근 대중의 사랑을 받은 신세대 스타들로 관찰예능에서 재발견될 이들의 모습이 기대감을 표현하는 네티즌이 많다. 새롭게 재구성된 '우결'의 과거의 명성을 되찾을 수 있을까,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우결'은 기존에 프로그램을 이끌었던 조정치와 정인, 정진운과 고준희가 하차하고 기존 태민-나은 커플은 그대로 유지된다. 새 커플 방송분은 오는 14일 전파를 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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