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드암 핸킨스? 변칙 투구 가능성
OSEN 박현철 기자
발행 2013.09.05 17: 42

오랜만에 사이드스로 외국인 투수를 다시 볼 수 있을까. 두산 베어스의 새 외국인 투수 데릭 핸킨스(30)가 불펜 피칭 중 갑작스러운 사이드스로 피칭을 보여줘 이채롭다.
5일 잠실 KIA전을 앞두고 핸킨스는 몸을 푸는 차원에서 불펜 마운드에 올라 연신 공을 던졌다. 핸킨스는 지난 3일 대전 한화전서 6이닝 5피안타 2실점으로 호투하며 선발승을 수확, 점차 리그 적응력을 높여가고 있다. 1루 측 불펜에서 서동환과 함께 공을 던지던 핸킨스는 갑자기 사이드스로 투구폼으로 포수를 향해 공을 던졌다.
초반 세 개의 공은 크게 빠졌으나 네 번째 공부터 안정적으로 포수 미트에 꽂혔다. 오히려 오버스로일 때보다 공이 좋아 보이는 감도 있었다. 불펜 뒤쪽에 있던 김진욱 감독은 핸킨스의 사이드스로 투구를 지켜본 뒤 “가끔씩 이렇게 던졌다더라. 타자 스타일에 따라 저렇게 던지는 모습도 볼 수 있지 않을까”라며 웃었다.

스리쿼터형 투수는 가끔 볼 수 있었어도 사이드, 언더핸드 외국인 투수는 거의 찾아보기 힘들었던 것이 사실. 2008시즌 히어로즈에서 뛰었던 일본인 투수 다카쓰 신고가 언더핸드로 명품 싱커를 보여줬고 2009년 SK-두산에서 뛰었던 좌완 크리스 니코스키는 좌타자 출격 시 사이드스로에 가깝게 공을 던졌다. 그러나 이 부분에서 당시 김성근 SK 감독의 미움을 사 방출되었던 바 있다.
생각보다 좋은 공에 김 감독은 “실전에서도 사이드암 등판해도 되겠던데”라며 웃었다. 오버스로가 아닌 잠수함 투구폼은 타이밍과 공의 무브먼트, 제구력에도 영향을 미치는 경우가 많다. 맛보기 사이드스로를 보여준 핸킨스는 과연 이를 실전에서도 활용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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