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한화 고춧가루에 눈물…1위 싸움 혼돈속으로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3.09.05 21: 28

1위 LG가 최하위 한화의 매서운 고춧가루에 울었다. 프로야구 1위 싸움도 혼돈 속으로 빠졌다. 
LG는 5일 대전구장에서 벌어진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프로야구' 한화와 원정경기에서 1-2로 패했다. 하루 전날 삼성을 밀어내고 15일 만에 단독 1위 자리를 탈환한 LG는 그러나 한화에 의외의 일격을 당하며 상승세가 한풀 꺾였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 LG 김기태 감독은 '선두 탈환 이후 일정이 유리하다'는 취재진의 말에 손사래 쳤다. 삼성이 경기가 없는 가운데 LG는 5~6일 최하위 한화와 2연전 일정. 한화전 2경기를 모두 잡으면 2위 삼성과 격차를 2경기로 벌리며 1위 자리를 굳힐 수 있었다. 그러나 김 감독은 "어떻게 될지 모른다"고 경계했다. 

김 감독의 우려대로 한화는 호락호락한 상대가 아니었다. 한화 선발 송창현은 LG 강타선을 상대로 거침없이 위력적인 피칭을 펼쳤다. 최고 구속은 142km였지만 두려움 없는 공격적인 투구로 LG 타선과 정면 승부를 벌였다. 송창현의 기백에 LG 타자들도 말렸다. 4회 2사 1·2루, 5회 1사 만루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LG 벤치는 과감한 투수교체로 먼저 승부를 걸었다. 선발 신정락은 실점이 없었지만 1~3회 몸에 맞는 볼을 1개씩 총 3개나 허용할 정도로 제구가 흔들리자 롱릴리프 임정우를 등판시켰다. 임정우가 4이닝을 1피안타 1볼넷 3탈삼진 무실점으로 막아내 0의 균형이 이어졌다. 
그러나 믿었던 필승맨 정현욱이 7회 등판하자마자 무너졌다. 정현욱은 선두타자 김경언을 삼진으로 처리했으나 정현석에게 우중간 2루타를 맞은 뒤 오선진과 8구 풀카운트 승부 끝에 우전 안타를 허용하며 1·3루 득점권 위기에 몰렸다. 이어 대주자 이학준이 2루 도루를 시도했고, 정현욱의 원바운드 커브가 포수 현재윤의 뒤로 빠졌다. 폭투였다. 
그 사이 한화 3루 주자 정현석이 재빨리 홈으로 파고들어 0의 균형을 깼다. 정현욱은 이대수를 볼넷으로 출루시킨 뒤 마운드를 류택현에게 넘겼다. 류택현이 고동진에게 중견수 희생플라이를 허용, 정현욱은 ⅓이닝 2피안타 1볼넷 2실점을 기록했다. LG는 8회 이병규(7번)의 1타점 2루타로 따라붙었지만, 7회 2실점을 끝내 극복하지 못했다. 
LG가 패한 사이 3위 두산은 잠실 KIA전에서 6-2 승리를 거두며 파죽의 6연승을 질주했다. 1위 LG와 3위 두산의 승차도 1.5경기차로 바짝 좁혀졌다. 두산은 2위 삼성에도 1경기차로 맹추격했다. LG-삼성-두산 3개팀이 불과 1.5경기 이내로 붙어있게 됨에 따라 프로야구 1위 싸움은 더욱 혼돈 속으로 빠져들게 됐다. 남은 승부가 더욱 흥미로워졌다. 
waw@osen.co.kr
대전=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