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 우완 김사율(33)이 베테랑의 진면모를 보여줬다. 자칫 일찌감치 붕괴될뻔한 마운드를 떠받치며 이제는 당당한 선발요원다운 모습을 보여줬다.
김사율은 5일 사직구장에서 벌어진 SK 와이번스전에 두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이날 선발 홍성민이 1회 아웃카운트를 2개 잡는동안 4피안타 2볼넷으로 3실점을 했고, 2사 만루에서 마운드를 내려왔다. 이번주 선발등판 일정이 없었던 김사율은 불펜에서 대기하고 있다가 팀이 위기에 빠지자 지체없이 마운드에 올랐다.
스코어는 0-3, 만약 점수를 더 내줬다면 롯데는 힘들어질 위기였다. 여기에서 김사율은 첫 타자 최윤석을 내야 뜬공으로 간단하게 요리해 위기를 넘겼다.

롯데가 1회 반격에서 1점을 따라간 가운데 김사율의 역투는 이어졌다. 2회 3자범퇴, 3회 1사 후 김강민에 2루타를 내줬지만 김상현-박재상을 연속삼진 처리하며 실점위기를 넘겼다. 이날 유일한 실점은 4회 선두타자 정상호에게 허용한 솔로포였다. 김사율은 정상호에게 홈런을 맞은 뒤 볼넷 2개와 땅볼로 2사 1,3루 실점위기도 맞았지만 박정권의 안타성 타구를 정훈이 다이빙캐치로 잡아내 실점위기를 넘겼다.
5회에는 1사 1루에서 김강민에 도루를 허용한데 이어 유격수 실책으로 3루에 주자가 나가 다시 위기를 맞았지만 박재상의 땅볼이 3루 정면으로 향해 황재균이 3루에 있던 김강민을 태그아웃 시킨 뒤 1루에 강하게 뿌려 더블아웃을 잡아냈다. 6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김사율은 1사 후 최윤석에 볼넷을 내줬지만 정근우를 병살타로 처리, 제 역할을 다 했다.
5⅓이닝을 던진 김사율은 3피안타 3볼넷 4탈삼진 1실점으로 기록하고 이날 투구를 마쳤다. 투구수는 93개였다. 비록 팀은 3-6으로 졌지만 베테랑 김사율의 호투는 롯데 선수들의 전의를 다시 끌어올리기에 충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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