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와이번스 좌완 김광현(25)이 3년 만에 10승 고지를 밟는 감격을 누렸다.
김광현은 5일 사직구장에서 벌어진 롯데 자이언츠전에 선발로 등판, 5⅔이닝 7피안타(1피홈런) 5탈삼진 3볼넷 3실점을 했다. 투구수는 107개로 다소 많았고 숱한 실점위기를 넘기며 악전고투를 했다. 직구 최고구속은 151km까지 나온 가운데 주무기인 슬라이더를 결정구로 구사했고 커브와 포크볼로 타자들의 타이밍을 흔들어놨다.
이날 경기로 김광현의 성적은 10승 7패 120⅓이닝 평균자책점 4.26, 분명 전성기 때의 그를 생각한다면 만족스럽지 않은 성적이지만 부상과 재활을 거듭한 끝에 거둔 성과라 더욱 뜻깊다. 악전고투했던 2011년과 2012년을 뛰어넘는 성적을 기록하면서 다시 에이스의 향기를 풍기기 시작했다.

김광현은 경기 후 "기분좋은 승리다. 늘 야수들에 도움을 많이 받는 운이 좋은 투수다. 초반 점수를 많이 뽑아줬는데 불안하게 리드를 지킨 것에 미안하게 생각한다"고 동료들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이어 그는 "앞으로는 이런 경기 잘 막아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라. 남은 등판이 모두 이기는 경기로 최선을 다 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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