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이슈팀] 삼성전자가 '갤럭시 기어'를 공개하며 야심 차게 글로벌 웨어러블 컴퓨터 시장에 포문을 열었다. 그러나 소비자들의 기대치는 높았고 현실은 요원했다. 쿨하지 못한 외관과 스마트폰 액세서리 수준을 벗어나지 못한 기능으로 업계 및 시장을 실망시켰다.
5일 새벽 2시, 대한민국이 단잠에 빠져있는 동안 삼성전자는 독일 베를린서 열린 'IFA 2013'서 '삼성 언팩 2013 에피소드2' 행사를 갖고, 스마트워치 '갤럭시 기어'를 공개했다.
신종균 삼성전자 IM부문 삼성이 '갤럭시 기어'를 발표하자 세간이 이목은 주력상품인 '갤럭시 노트 3'이 아니라 '갤럭시 기어'에 집중적으로 쏠렸다.

해외 언론들은 혁신과 철학의 부재를 역설하며 진정한 웨어러블 컴퓨터라고 할 수 없다고 혹평했다.
해외 IT 전문 매체 테크레이더의 개리 마샬(Gary Marshal)은 "공학적으로는 훌륭하나 이렇다할 장점과 혁신을 찾을 수가 없다"며 "'갤럭시 기어'에 돈을 지불하기에는 아깝다"고 말했다. 마샬은 2009년 삼성전자가 출시했던 '워치폰(S9110)'을 예로 들며 '갤럭시 기어'가 스마트 워치로서 특화된 기능을 가지고 있지 않은 점도 비판했다.
미국 경제전문지 포춘도 '갤럭시 기어'의 기능성에 대해 의문을 가졌다. 포춘은 "'갤럭시 기어'의 기능들이 기존 스마트폰들에도 있는 것들"이라며 소비자들로 하여금 매력적으로 다가가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고유 기능와 킬러앱 부재는 '갤럭시 기어'를 스마트 워치라는 새로운 카테고리의 제품이 아닌 기존 모바일 기기의 부수적인 액세서리로 전락시켰다. 더 버지는 '갤럭시 기어'를 가리키며 스마트 워치가 아닌 손목시계일 뿐이라고 말했다.
제한적인 기기 연동성도 '갤럭시 기어'의 한계로 꼽혔다. 언팩 행사서 함께 공개된 '갤럭시 노트3'와 10월 있을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갤럭시 S4' 등 삼성전자의 다른 모바일 기기와도 호환이 되지만 그 범위는 '갤럭시' 시리즈에 국한돼 있다.
또한 배터리 용량에 대한 논란도 이어졌다. 해외 언론들은 같은 날 공개된 퀄컴의 스마트 워치 '토크(Toq)'와 비교하며 '갤럭시 기어'의 배터리 성능을 비판했다. 삼성전자는 최대 25시간이라고 설명했으나 수퍼아몰레드 디스플레이를 장착한 '갤럭시 기어'가 과연 얼마나 버텨줄 지 의문이라는게 중론이다.

'갤럭시 기어'의 가격 또한 지적을 받았다. 299달러(한화 약 33만 원)는 너무 비싸다는 의견이 이어졌다. 앞서 지적받았던 스마트 워치 고유 기능 부재, 킬러 앱 부족, 뒤떨어지는 디자인, 배터리 용량 등의 이유로 299달러만큼의 가치가 없다는 것이다.
물론 '갤럭시 기어'에 대한 호평도 있었다. 갓 걸음마를 시작한 웨어러블 시장에 삼성전자가 위험을 안고도 도전장을 던진 사실을 높이 평가하는 것들이었다.
매셔블과 파이낸셜타임즈 영국판 등은 "삼성전자가 '갤럭시 기어'로 웨어러블 시장의 문은 연것은 사실"이라며 향후 성장할 웨어러블 시장에서의 삼성전자 역할이 클 것으로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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