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선' 보이는 유럽파, 홍명보를 만족시킬 수 있을까
OSEN 김희선 기자
발행 2013.09.06 07: 17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큰 법이라지만, 유럽파가 가세한 홍명보호에 거는 기대는 남다르다.
홍명보 감독이 지휘하는 한국 축구 A대표팀(FIFA 랭킹 56위)은 오는 6일 오후 8시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북중미카리브축구연맹의 아이티(FIFA 랭킹 74위)와 친선 경기를 벌인다.
호평받는 경기력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첫 승이 없는 홍명보호에 있어 의미가 각별한 평가전이다. 그동안 결과에 대해 초연한 모습을 보였던 홍 감독이지만, 월드컵 본선을 앞두고 사기 진작을 위해서도 첫 승이 필요한 시점이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

홍 감독은 전날 공식 기자회견에서 "가는 과정이 흔들림 없이 가는 것은 사실이지만 지금은 팬들을 충족시켜야 하는 시기인 것 같다"며 "매 경기 점을 찍고 가지만 그 점이 연결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필승을 다짐했다. 그 어느 때보다 첫 승이 간절한 시점이라는 사실을 홍 감독도 알고 있는 것이다.
특히 이번 평가전은 홍명보호 출범 이후 처음으로 유럽파 선수들이 소집돼 의미가 더욱 크다. 1-2기에서 생존한 국내파 윤일록 이근호 고요한 조동건 등에 설명이 필요 없는 유럽파 손흥민 구자철 이청용 지동원 김보경 등이 가세했다. 그동안 홍명보호의 골칫거리였던 빈공 문제와 첫 승을 모두 해결하기에 부족함이 없는 상황인 셈이다.
역으로 말하자면 이번 아이티-크로아티아 2연전은 유럽파 소집이 1, 2기에서 보였던 문제점을 해결할 수 있을지 가늠하는 기회이기도 하다. 홍 감독도 "유럽에서 뛰는 선수들이 경기에 나가기 때문에 선수들이 어떤 모습을 보여야 월드컵에 갈 수 있는지 알고 있다"며 유럽파에 대한 기대감도 숨기지 않았다.
"유럽에서 뛰는 선수들이지만 얼마나 잘할지는 모른다. 새로운 선수들이 들어와서 호흡이 잘 안맞을 수도 있다"며 "기존 방법에서 결정력 등을 더 완숙하게 하는 것이 필요하다. 얼마나 유기적으로 플레이를 하느냐가 관건"이라고 우려를 표하기도 했지만, 홍 감독이 유럽파에 보내는 기대와 신뢰는 분명했다.
분데스리가 개막전에서 레버쿠젠 홈 데뷔골을 터뜨린 손흥민과 소속팀 볼튼에서 공격 포인트를 쌓고 있는 이청용은 물론 지동원, 구자철, 김보경도 물오른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다. 유럽파가 4경기 동안 3무 1패, 1득점 2실점으로 부진했던 홍명보호의 공격력을 만족시킬 수 있으리라 기대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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