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해투' 클라라, 호감과 비호감의 아슬아슬 줄타기
OSEN 전선하 기자
발행 2013.09.06 07: 59

방송인 클라라는 확실히 핫 아이콘이다. 잠실구장에서의 파격 시구 의상 이후 인터넷을 후끈 달군 그는 그 기세를 몰아 다수의 방송에 출연하며 그야말로 지붕을 뚫을 기세로 자신을 향한 관심을 흡수하고 있다. 대중의 시선이 호불호로 갈리고 있지만 그러든가 말든가 클라라는 오히려 더 과감하고 자신감 넘치는 태도로 그 같은 시선 따윈 괘념치 않는 듯 싶다.
5일 방송된 KBS 2TV ‘해피투게더’에서 역시 이는 마찬가지였다. 이날 방송은 ‘세기의 라이벌’을 타이틀로 클라라와 방송인 박은지, 가수 오종혁과 이정이 출연해 각각 섹시 이미지와 해병대 출신의 상남자 캐릭터를 겨뤘다.
눈길을 끈 건 클라라와 박은지의 신경전이었다. 섹시 이미지를 내세운 두 사람은 등장부터 야간매점으로 문을 닫는 순간까지 기싸움을 이어갔다. 박은지의 섹시 이미지에 동의할 수 없다는 클라라의 말에 뒷목을 잡는 박은지의 반응이나, 거기다 대고 “지적인 이미지가 강하다”며 칭찬인지 욕인지 알 수 없는 말을 던지는 클라라의 천진난만한 응수는 불구경만큼 재미난 핑퐁 대결이었다.

대중 앞에 어떻게 하면 좋은 모습을 보일지 사례를 수집하고 데이터를 연구·분석한다는 박은지의 노력형 이미지 구축에, 다른 예가 아닌 자신 그 자체에 집중해 본능적으로 시선 끌기 능력을 지니고 있음으로 응수하는 클라라는 극과 극이라 더욱 재밌었고, 여기에 발끈하는 박은지의 대거리와 여유로운 태도로 상황을 자기 페이스로 만드는 클라라의 능수능란함까지 보태져 시청자들에겐 흡사 싸움 구경을 보는 듯한 인상마저 남겼다.
결과적으로 이날 두 섹시 아이콘의 대결은 클라라의 압승이었고, 그는 ‘해피투게더’에서의 이 같은 모습을 통해 구김살 없이 건강하고 사랑 받기에 익숙하며 시선 받기를 즐기는 국내 연예계에서 쉽사리 볼 수 없는 신종 캐릭터의 출연을 또 한 번 증명했다.
그러나 지나치면 모자람만 못하는 법. 안 그래도 호불호가 갈리는 시선 속에 눈에 보이는 과한 경쟁심과 자기애를 드러내는 듯 하며 상대 약을 바짝바짝 올리는 태도는 그간 악의 없는 행동으로 보였기에 미워할 수 없던 묘한 매력의 소유자 클라라와는 어울리지 않는다. 물론, 이 같은 도발에 매번 걸려드는 상대에게도 문제가 있기는 마찬가지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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