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외야수 윌 베너블(31). 팀은 지구 최하위까지 추락했지만 선수 본인은 최고의 시즌을 보내고 있다. 2008년 메이저리그에 처음 모습을 드러냈던 베너블은 올 시즌 타율 2할7푼5리 20홈런 50타점 16도루를 기록하고 있는데 파드리스에서 규정타석을 채운 4명의 타자가운데 한 명이며 타점과 홈런 모두 팀 1위를 달리고 있다.
윌 베너블은 지난 2일 LA 다저스와의 경기에서 류현진을 상대로 3타수 1안타를 기록하기도 했다. 당시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SK 와이번스 내야수 최정의 이름을 꺼내 관심을 모았다. 그는 "SK 3루수가 메이저리그에서 통할 정도"라고 최정을 지목했다.
사실 윌 베너블은 SK 타격코치인 맥스 베너블의 아들이다. 이역만리에 떨어져 있지만 맥스와 윌은 하루에도 몇 번씩 전화를 통해 대화를 나눈다. 맥스 코치는 아들 이야기만 나오면 만면에 미소를 감추지 못한다.

5일 사직구장에서 만난 맥스 코치에게 '어떻게 윌이 최정을 알고 있느냐'고 물었다. 그러자 맥스 코치는 "나도 정확하게 기억을 못 하겠지만 아마 아들과 타격에 관한 이야기를 하다가 최정을 소개했던 것 같다. 최정의 공격과 수비 모두 메이저리그에서 통할 정도라고 이야기했던 걸 윌이 기억하고 있는 모양"이라고 웃었다.
최정은 이제 한국 프로야구를 대표하는 선수가 됐다. 이미 24개의 홈런과 20개의 도루를 성공시켜 2년 연속 20-20 클럽에 이름을 올려놓은 타자다. 최근 다소 주춤하긴 하지만 최정은 여전히 팀 내 최고 타자이자 리그에서 세 손가락안에 드는 야수다. 3루 수비 역시 강한 어깨와 순발력을 보여주기에 최고 수준으로 평가받는다.
현재 한국 프로야구 야수들 가운데 메이저리그에 진출할 가능성이 있는 선수는 최정 정도만 거론되는 상황. 맥스 코치가 아들에게 최정을 칭찬한 건 이유가 있었다. 그렇지만 맥스 코치는 이러한 사실이 알려지는 것에 대해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자칫 SK 다른 야수들이 영향을 받을까 노심초사했다.
맥스 코치는 "물론 SK에는 최정 외에도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할 정도의 선수가 여러 명 있다"고 강조하고는 "아들과 이야기를 하며 가볍게 한 이야기지 심각하게 말한 건 아니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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