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이브 왕답게 좋은 세이브 해주고 있다”.
넥센 마무리 투수 손승락(31)은 6일 현재 38세이브째를 수확해 이 부문 단독 1위를 질주하고 있다. 손승락은 이미 지난해 세웠던 33세이브를 넘어 한 시즌 개인 최다 세이브를 갈아치웠다. 또 시즌 40세이브 달성이 유력하다. 프로야구를 통틀어 정명원, 진필중, 오승환 등 3명만 갖고 있는 대기록이다.
염경엽 넥센 감독도 손승락의 활약을 칭찬했다. 4강 싸움에 한창인 넥센으로서는 손승락이라는 든든한 자물쇠를 보유한 것이 큰 힘이다. 염 감독은 지난 5일 마산 NC전을 앞두고 “최근 3경기 힘들 때 좋은 세이브를 해줬다”며 “세이브왕 답게 좋은 세이브 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중요할 때 잘 해줬다”고 덧붙였다.

손승락은 지난달 18일 포항 삼성전부터 최근 9경기 연속 세이브를 수확 중이다. 8경기 연속 무실점 행진이다. 전반기 31경기에서 24세이브를 수확한 손승락은 평균자책점 3.09에 피안타율은 2할3푼3리였다. 후반기 16경기에서 14세이브를 따낸 손승락은 평균자책점 1.47로 진화했다. 피안타율은 1할6푼1리에 불과하다.
손승락은 전날(5일) NC전에서 1이닝 1탈삼진 무실점으로 승리를 지켰다. 4일 롯데전에서는 3-2로 앞선 8회 1사 1,2루에 마운드에 올라 이인구를 3구만에 148km 직구를 던져 3루 땅볼 병살로 잡고 위기를 일축했다. 지난달 28일 LG전에서는 4-3으로 앞선 8회 1사 1,2루에 등판해 이진영과 정성훈을 연속 중견수 뜬공으로 잠재웠다. 최근 터프 세이브 상황에서 마운드에 올라 팀 승리를 지켜내며 넥센 뒷문을 걸어잠그고 있다.
염경엽 감독은 손승락의 활약에 대해 “위에서 아래로 떨어지는 슬라이더가 좋아졌다. 왼쪽, 오른쪽 타자 모두에게 활용할 수 있다”고 했다. 염 감독은 “지난해에는 (손)승락이가 직구와 컷 패스트볼에 의존했다”며 “승락이에게 ‘구종에 변화를 줄 때가 됐다’고 말했고 승락이도 공감했다”고 했다. 손승락은 캠프 때부터 슬라이더를 연마했고 후반기 때 효과적으로 던지고 있다.
넥센은 6일 현재 59승 48패 2무로 선두 LG에 3경기 반 차 뒤진 4위를 기록 중이다. 산술적으로 38세이브를 기록 중인 손승락은 팀의 59승 가운데 64%에 해당하는 38승을 지켜냈다. 그만큼 넥센에서 손승락이 차지하는 비중은 작지 않다. 손승락이 팀 창단 첫 4강문을 향해 가고 있는 넥센의 4강행 열쇠도 지켜낼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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