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주군' 소지섭 무장해제 시킨 공효진의 선의
OSEN 전선하 기자
발행 2013.09.06 08: 09

“세상에 딱 하나뿐인 특별한 사람이야.”
지난 5일 방송된 SBS 수목드라마 ‘주군의 태양’(극본 홍정은 홍미란, 연출 진혁)에서 그간 누구에게도 마음을 허락하지 않았던 중원(소지섭)이 결국 무장해제 됐다. 이 같은 마음을 가진 공실(공효진)의 투명한 선의가 마음을 움직였기 때문이다.
이날 방송에서 중원은 약혼녀를 데려와 곧 결혼을 앞두고 있다고 행세해 공실의 마음에 절망감을 안겼지만, 이로 인해 촉발된 갈등이 오히려 중원의 마음을 움직여 결국 사랑 고백으로까지 이어졌다. 약혼녀의 등장에 중원 곁에 더 이상 머물 수 없다고 판단한 공실이 좋아하는 마음은 차치하고 방공호 역할을 해준 그에게 순순히 숨을 수 있도록 만이라도 해달라고 요구하는 과정에서 공실의 유일무이함을 읽었기 때문이다.

부유하고 잘생긴 외모로 수많은 여심을 사로잡았지만 첫사랑에 대한 상처로 마음의 문을 굳게 닫고 있던 중원은 어느 날 귀신 보는 능력을 지닌 공실의 습격을 받고 자기 상처를 들여다보기 시작했다. 자신을 둘러싼 환경으로 인해 사랑하는 사람을 잃었고, 그 이후에도 같은 이유로 자신에게 접근하는 사람들을 보며 신물을 느낀 그는 그저 생존하기 위해서 자기 곁에 껌딱지처럼 붙어있는 공실에게 점쳐 물들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이 같은 모습은 그저 백마탄 왕자의 발목을 잡고자 하는 공실의 질척한 ‘들이대기’로 여겨졌고 중원 역시 이 같은 시선을 거두지 못했지만, 다른 세상을 볼 줄 아는 눈으로 캔디 되기를 거부하는 공실의 태도는 결국 첫사랑의 저주에 걸린 중원의 깊은 상처마저도 녹이는 필살기가 됐다.
“네 세상에 들어가서 그 세상이 단 하나뿐인 유일한 사람이 되면 난 너한테 꺼지라고 말 못한다”는 중원의 말은 생존하기 위해 먼저 그의 세상에 뛰어들었지만, 어느새 그 세상에 은은하게 자리 잡은 공실의 자리가 이미 마련됐음을 의미하는 것이기에 중원의 마음을 짐작케 한다. 두 사람 관계는 확실히 역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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