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수목드라마 ‘투윅스’가 갈수록 더욱 쫀득해지는 감성으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시간이 갈수록 인물들 사이에 얽힌 사연이 밝혀지고, 서로를 향한 감정이 섬세하게 드러나며 2주간에 걸쳐 일어나는 추격전에 더욱 몰입하게 만드는 것. 과연 어느 것 하나 버릴 게 없는 드라마다.
지난 5일 방송된 오후 10시에 방송된 MBC 수목드라마 '투윅스'(극본 소현경 연출 손형석, 최정규)에서는 과거 자신을 지키기 위해 교도소행을 택했던 장태산(이준기 분)의 진심을 알게 된 서인혜(박하선 분)가 그에 대한 오해를 풀고 완벽한 조력자로 돌아서는 모습이 그려졌다.
앞서 서인혜는 8년 전 딸 수진(이채미 분)을 임신한 자신을 무심하게 떠나가 버린 장태산에 대해 크게 상처를 받은 상태. 단지 딸 수진의 병을 고치기 위해 장태산과 만나왔던 그는 장태산이 진짜 살인범이 아니라는 사실을 믿게 됐고, 결정적으로 과거 자신을 상처받게 했던 그의 행동들이 모두 자신을 지키기 위함이었음을 깨닫게 됐다.

이날 서인혜는 장태산의 누명을 벗겨줄 가장 결정적인 증거인 디카를 찾는데 큰 도움을 줬다. 디카에는 과거 오미숙(임세미 분)이 박재경(김소연 분)의 부탁을 받고 몰래 찍어 놓은 문일석(조민기 분)와 조서희(김혜옥 분)가 결탁하는 장면이 담겨있는 상황. 서인혜는 장태산으로부터 그가 살인 누명을 쓰게 되고, 죽음의 위기에 처하게 된 원인이 그 디카라는 사실을 듣고, 그가 짜 놓은 철저한 계획에 따라 움직이며 죽은 고만석(안세하 분)의 여자친구 장영자(박하나 분)를 찾아 디카의 행방을 추적했다.
이에 더 나아가 서인혜는 적극적으로 장태산을 돕기 시작했다. 디카가 한 대학생에게 팔렸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약속 시간을 잡은 후 낮 시간 동안 갈 데가 없는 장태산을 위해 자신의 차를 가져와 그를 쉴 수 있게 했다. 그리고는 장태산에게 "너 8년 전에 원양어선에 탔냐. 왜 내 인생을 네 맘대로 결정하냐. 네가 그러면 엄마 아빠 따라 이민가서 잘 살거라고 누가 그러냐"며 가슴아파 했고, 장태산은 "그럴 수 밖에 없었다는 건 없다"며 자신의 선택에 대해 변명하지 않았다.
'투윅스'는 여러모로 뛰어난 드라마다. 주인공을 비롯한 인물들의 내면을 회상 등을 사용해 표현해 내는 세련된 연출, 2주간의 끝없는 추격전을 지루하지 않고 긴박하게 전개해가는 탄탄한 대본, 이를 완벽하게 표현해내는 연기자들의 연기까지.
특히 이날 방송에서는 장태산과 서인혜 두 인물 같의 사연과 서로를 향한 감정의 변화가 섬세하게 그려져 시청자들에게 감동을 줬다. 뿐만 아니라 장태산을 돕고 문일석 일당을 잡기 위해 동분서주하는 박재경 검사의 활약과 장태산과 약혼자 서인혜 사이에서 갈등하면서도 딸처럼 여기는 수진이를 살리기 위해 애쓰는 임승우(류수영 분)의 모습 역시 시청자들의 몰입도를 높이는 데 일조했다. 추격전 만큼이나 쫀득한 감성을 살리고 있는 이 드라마가 더 많은 시청자들의 마음을 확보할 수 있을까.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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