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출루 맹활약’ 추신수… 20홈런 축포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3.09.06 11: 14

추신수(31, 신시내티 레즈)의 날이었다. 자신의 시즌 20호 홈런을 쏘아올린 것을 비롯해 4번이나 출루하며 팀 공격 선봉장 몫을 톡톡히 했다. 전날의 아쉬움을 한꺼번에 만회하는 맹활약이었다.
추신수는 6일(이하 한국시간) 미 오하이오주 신시내티 그레이트 아메리칸 볼파크에서 열린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의 경기에서 선발 중견수 및 1번 타자로 출전, 4회 솔로홈런(시즌 20호)을 포함해 3타수 2안타 2볼넷 2득점 2타점의 원맨쇼를 펼쳤다. 타율은 종전 2할8푼5리에서 2할8푼7리로 조금 올라 2할9푼대 회복을 눈앞에 뒀다. 득점은 95점, 볼넷은 94개, 타점은 48개로 기록을 더 쌓아올렸다.
추신수는 이날 상대 선발인 랜스 린에 올 시즌 타율 2할5푼(12타수 3안타) 7삼진으로 조금 약한 모습을 보였다. 1회 2루수 땅볼로 물러날 때까지만 해도 그랬다. 그러나 이후 추신수는 날카로운 타격감과 정확한 선구안을 선보이며 린을 마운드에서 몰아내는 데 주역이 됐다.

0-0으로 맞선 2회 2사 1루에서 타석에 들어선 추신수는 2S로 시작했으나 이후 볼을 네 개 골라내며 기회를 이어나갔다. 이어진 2사 1,3루에서는 필립스의 유격수 방면 땅볼 때 2루로 전력으로 뛰어 세이프, 득점의 발판을 놨다. 추신수의 맹렬한 2루 대시에 유격수 잭슨과 2루수 카펜터의 호흡이 원활하지 않았고 결국 카펜터가 공을 떨어뜨리며 3루 주자 싱그라니가 홈을 밟았다.
기다리던 시즌 20호 홈런은 2-0으로 앞선 4회 세 번째 타석에서 나왔다.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선 추신수는 1구 커브를 그대로 지켜봤으나 2구 91마일(146.5㎞) 직구를 그대로 받아쳐 가운데 담장을 넘기는 솔로홈런을 터뜨렸다. 2010년 22홈런 이후 3년 만에 20홈런 고지를 탈환하는 순간이었다.
추신수는 6회 네 번째 타석에서도 기세를 이어갔다. 역시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공격의 물꼬를 텄다. 세인트루이스 두 번째 투수인 좌완 프리먼의 96마일(154.5㎞)를 공략해 중견수 앞으로 빠지는 안타를 쳐냈다. 이후 추신수는 2사 후 보토의 볼넷으로 2루를 밟았고 브루스의 중전 적시타 때 홈으로 내달려 이날 두 번째 득점을 기록했다.
팀이 6-2로 앞선 7회 다섯 번째 타석에서는 또 침착하게 볼넷을 골랐다. 매니스와의 풀카운트 승부에서 6구째 떨어지는 체인지업을 골라내며 출루했다. 득점을 올리지는 못했지만 시즌 100볼넷을 향해 또 한 번 발걸음을 내딛었다.
이렇게 활발하게 공격을 이끈 추신수의 활약, 그리고 프레지어의 홈런 2방 등 홈런만 4방을 쏘아올린 신시내티는 세인트루이스를 6-2로 꺾고 전날 연장 16회 접전 패배의 아픔을 되갚았다. 신시내티는 프레지어가 3회와 7회, 브루스가 5회, 그리고 추신수가 4회 홈런을 터뜨리며 세인트루이스 마운드를 두들겼다. 79승62패를 기록한 내셔널리그 중부지구 3위 신시내티는 2위 세인트루이스(80승60패)와의 승차를 1.5경기로 좁히며 중부지구 선두에 대한 희망을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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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시내티=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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