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 먼저 개봉한 영화 '스파이'가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으며 한발 앞서 치고 나갔다. '스파이'는 이 기세를 몰아 후발주자인 영화 '관상'까지 잡을 수 있을까.
지난 5일 개봉한 '스파이'는 개봉 첫날 13만 3,148명(이하 영진위 기준)을 동원하며 누적관객수 15만 8,445명으로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영화 '엘리시움', '숨바꼭질' 등 쟁쟁한 경쟁작들 속에서 개봉 첫날 순조로운 출발로 일단 한숨을 돌린 '스파이'는 이제 '관상'과의 대결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극장가 대목 중 하나인 추석 극장가를 두고 5일 뒤 개봉하는 '관상'과의 한판승부를 벌이게 되는 것.

우선 개봉 첫날, 다른 영화들과의 격차를 압도적으로 벌려놨다는 것이 '스파이'의 추석 극장가 흥행을 예상케 하고 있다. 지난 5일 박스오피스 2위를 차지한 '엘리시움'은 3만 명을 동원, '스파이'와 약 12만 명 차이를 보이고 있다. 3위 '숨바꼭질' 역시 3만 명을 동원하는데에 그쳤다.
또한 지금껏 추석 극장가에서 코미디 영화가 강세를 보였다는 점 역시 '스파이'의 흥행을 낙관케 하는 대목이다. 그동안 추석 극장가에서 흥행한 영화들을 살펴보면 '조폭마누라', '가문의 영광', '가문의 부활' 등 코미디 영화들이 추석 극장가를 사로잡았기 때문.
이에 추석 맞춤형 코미디를 표방한 '스파이'가 특히나 긴 연휴를 맞이하는 추석에 가족관객들을 흡수할 것이라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는 것.
하지만 후발주자 '관상'의 기세가 만만치 않아 추석 극장가를 잡기 쉽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개봉을 5일 남겨놓고 있는 상황에서 '관상'은 실시간 예매율 4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하고 있으며 포털 사이트의 개봉 예정영화 검색어 1위를 기록하는 등 대중의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지난 해 천만관객을 동원했던 영화 '도둑들'의 화려한 캐스팅을 떠오르게 하는 눈부신 배우들 역시 '관상'의 흥행을 점치는 요인으로 꼽히고 있어 '스파이'의 추석 점령은 그리 쉽지만은 않을 것으로 보인다.
trio88@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