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만의 20홈런 고지에 올라선 추신수(31, 신시내티 레즈)의 목표는 더 높은 곳에 있었다. 현재의 기록에 안주하지 않고 더 높은 고지를 향해 올라가겠다는 의지를 숨기지 않았다.
추신수는 6일(이하 한국시간) 미 오하이오주 신시내티 그레이트 아메리칸 볼파크에서 열린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의 경기에서 선발 중견수 및 1번 타자로 출전, 4회 솔로홈런(시즌 20호)을 포함해 3타수 2안타 2볼넷 2득점 2타점의 맹활약을 펼쳤다. 특히 이날 홈런으로 2010년(22홈런) 이후 3년 만에 20홈런 고지를 밟으며 자신의 이름값을 톡톡히 했다.
다만 20홈런에 대해서는 큰 의미를 두지 않는 모습이었다. 오히려 “더 치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추신수는 경기 후 “부상만 아니면 20홈런은 가능한 목표였다. 2년간은 부상 때문에 그 목표를 이루지 못했다”라면서 “부상만 없다면 기록은 자연스럽게 따라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타격 컨디션에 대해서는 “괜찮은 것 같다”고 비교적 만족스러운 평가를 내렸다.

추신수는 이날 멀티히트는 물론 2개의 볼넷을 골라내면서 4번이나 출루하며 리드오프로서의 몫을 톡톡히 했다. 추신수도 멀티히트뿐만 아니라 볼넷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추신수는 “(타격) 컨디션에 관계 없이 공을 많이 보는 것에 의미가 있다. 특히 첫 타석에서는 상대 투수의 구질과 볼 변화를 본다. 다음 타석은 물론 그 다음 경기에도 도움이 되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최근 2번 타순으로 복귀한 브랜든 필립스 효과도 언급했다. 추신수는 “아무래도 야구를 알고 하는 선수라 도움이 되는 것 같다”면서 “병살타는 확실히 적게 치는 것 같다”라고 웃었다. 자신에 대한 끊임없는 채찍질, 그리고 동료들의 지원까지 등에 업은 추신수가 역대 최고의 시즌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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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시내티=민경훈 기자 rumi@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