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 쓰는 예능, 다치기 전 안전성 확보가 우선
OSEN 선미경 기자
발행 2013.09.06 12: 38

부상에 대한 위험성을 지적받아오던 MBC '스타 다이빙 쇼 스플래시'(이하 스플래시)의 녹화가 결국 취소됐다. '스플래시'는 높은 다이빙대 위에서 자신의 한계를 극복하는 유명인의 모습을 통해 시청자들에게 짜릿한 스릴과 감동을 전달하는 리얼리티 프로그램. 하지만 방송 전부터 안전성에 대한 우려를 받아왔다.
안정성에 대해 '스플래시' 신정수 PD는 기자간담회에서 프로그램이 가학적으로 보이지 않기 위해 극도의 노력을 했다는 사실을 강조했다. 그는 "대중이 우리 프로그램을 보면서 스타의 도전 정신보다는 가학적인 구성이 눈에 띌까봐 걱정했고, 그런 우려를 불식시키고자 노력했다"면서 "우리 프로그램을 보면 다이빙을 하고 싶고 도전 정신이 생기게 하고 싶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방송 2회 만에 부상자가 속출했다. 개그맨 이봉원은 지난 4일 10M 높이에서 다이빙 연습 중 얼굴로 떨어져 부상을 당했으며, 눈 밑에 작은 뼈가 골절되는 안와골절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배우 이훈 역시 첫 방송에서 눈 밑이 새까맣게 멍든 채 등장해 시청자들을 놀라게 했다. 이훈은 "싸움도 해보고 스파링도 해봤지만 이렇게까지 눈에 멍이 든 것은 처음"이라고 말했을 정도. 뿐만 아니라 방송인 클라라와 샘 해밍턴 역시 연습 도중 각각 허리와 목에 부상을 입었고, 김영호와 양동근은 방송 전 기자간담회에서 잠시 기절했었던 상황에 대해 털어놔 눈길을 끌었다.
결국 MBC는 6일 "이날 오후 진행될 예정이었던 '스플래시' 녹화가 취소됐다. 최근 '스플래시' 리허설 과정에서 일어난 안전사고에 대해 매우 안타깝다"며 "연기자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예정됐던 프로그램 녹화를 취소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출연자들의 안정성 문제는 '스플래시'에만 국한된 것은 아니다. 최근 리얼 버라이어티가 인기를 끌면서 운동에 도전하는 스타들의 모습을 담긴 프로그램이 여럿 등장했고, 그 속에서 속속들이 부상자가 나오고 있다.
'스플래시'와 비슷한 포맷을 시도했던 SBS 예능프로그램 '일요일이 좋다-맨발의 친구들'에서도 가수 김범수가 녹화 중 다이빙을 위한 연습을 하다가 무릎을 다쳤다. 지난 3일 진행된 MBC 추석특집 '아이돌스타 육상 양궁 풋살 선수권대회'에서도 그룹 빅스의 레오, 엑소의 타오 등이 발목과 허리 등을 다쳤고, KBS 2TV '우리동네 예체능'에 출연 중인 최강창민과 배우 조달환도 부상을 당한 바 있다. 또 SBS '정글의 법칙 in 히말라야'에 출연했던 배우 정준은 고산병 때문에 극한의 상황을 겪기도 했다.
물론 아찔한 상황을 연출해 시청자들의 시선을 끌 수는 있겠지만 가학성 논란이 일만큼 지나친 상황은 오히려 시청자들을 불편하게 만들 수 있다. 프로그램을 위해 몸을 던지는 출연자들의 안전과 시청자들을 위한 재미 사이 적절한 절충선 확보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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