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의 히든 카드, 2군코치 겸 스카우터에 박양하 선임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3.09.14 14: 45

감독 교체의 강수에도 내리막길을 걷고 있는 경남 FC가 비장의 카드로 박양하(51) 전 김해시청 감독을 선택했다.
경남은 올 시즌 도중 최진한 전 감독 대신 페트코비치 감독을 사령탑에 앉혔다. 성적은 신통치 않았다. 부임 후 14경기 2승 4무 8패에 그쳤다. 전반기 26경기 동안 4승 10무 12패(11위)를 기록한 경남은 결국 그룹B로 떨어졌다. 12위 대구 FC와 승점 차도 2점에 불과해 치열한 강등 전쟁이 불가피하다.
비장의 카드를 꺼내들었다. 경남은 최근 2군코치 겸 스카우터로 박양하 씨를 선임했다. 경남 관계자는 지난 6일 "박양하 코치는 3일 전부터 선수단에 합류했다. 올해는 비상시기다. 박양하 코치는 선수들의 융합은 물론 지도자와 선수의 가교 역할을 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경남 출신인 박양하 코치는 과거 한국을 주름잡았던 천재 공격수이자 미드필더다. 최전방 스트라이커는 물론 섀도우 스트라이커 등 공격 전방위를 소화하며 한국 최고의 선수로 인정받았다. 경남은 박양하 코치의 가세에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경남 선수들은 지역 출신이자 한국 최고의 선수였던 박양하 코치를 절대적으로 존경하고 있다.
경남 관계자는 "박양하 코치는 선수 시절 워낙 이름을 날렸던 터라 경남 선수들도 안 따를 수가 없을 것이다. 또 선수를 보는 눈도 탁월하다"고 높이 평가했다. 박양하 코치는 선수들의 유대감을 불러 일으키는 한편 정신적 지주 역할을 도맡는다. 또 1군과 2군을 오가며 어린 선수들의 기량을 최대한 빨리 끌어올리고 신인 드래프트에도 심혈을 기울일 예정이다.
한편 경남은 올 시즌은 페트코비치 감독 체제로 간다는 계획이다. 경남 FC 서포터즈연합회는 지난 4일 페트코비치 감독의 계약해지와 함께 조광래 전 감독의 복귀를 요구했다. 하지만 경남은 확고부동하다. 최진한 전 감독이 물러난 뒤 성적이 더 안 좋아진 것은 사실이지만 전적으로 페트코비치 감독의 탓이 아니라는 것이다. 
경남 관계자는 "올 시즌 주축 선수들이 모두 떠났지만 정작 보강은 없었다. 여름 이적 시장에서 정성훈 1명을 데려온 것이 전부"라며 "메인 스폰서였던 STX의 경영악화로 큰 위기가 있었는데 이제 막 한 고비를 넘겼다. 성적 부진은 열악한 환경에서 코칭스태프, 선수, 구단 등이 책임이 있는데 감독에게 모든 책임을 물을 수는 없는 입장이다. 한 시즌이 마무리된 뒤 평가해야 한다"라고 밝혔다.
새 날개를 단 경남이 부활의 날갯짓을 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dolyng@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