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 'SNL코리아'가 유희열 카드로 반격을 노린다.
'SNL코리아'는 7일 방송에서 '위켄드 업데이트'의 진행자로 유희열을 첫 등장시키고, 한층 더 유머러스하고 부드러운 카리스마를 내세울 계획이다. 유희열은 이를 위해 대본을 짜고 구성과 톤 조절 등을 두고 회의를 거듭해왔다. 그는 "이 코너를 통해 지적이고 섹시하다는 말을 듣고 싶다"고 각오를 내비쳤다.
'SNL코리아'는 방송 초반 장진 감독의 촌철살인으로 큰 인기를 모았으나 이후 지속적으로 수위가 낮아지며 결국 최근에는 정치 풍자는 포기하고 시사 풍자로 노선을 바꿨다. 제작진은 대선이 끝남에 따라 소재를 넓히기 위한 일환이었다고 해명했으나, 시청자 반응은 싸늘했다.

유희열이 투입되지만 여전히 풍자 수위가 높을 것 같진 않다. 유희열은 "촌철살인보다는 '이런 일이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십니까'라고 묻는 질문자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민감한 문제를 어떻게 유머러스하게 다룰 것인가가 초점이다. 내가 무슨 시사 전문가도 아니고, 관련 지식을 갖고 있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굉장히 많이 조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단 제작진은 '버티기'가 중요하다는 입장이다. 안상휘 CP는 "요즘 시청자 눈 높이에 못 맞춘 거다. 초반에 비해서는 전체적인 수위가 섹시-풍자 모두 내려간 게 사실이다. 여러가지 이유가 있다"고 수위 문제는 인정했다.
그러면서도 "하지만 사실 수위로 승부하는 게 맞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한해 두해 논란하고 없어질 것도 아니고, 10년-20년 하면서 풍자 코미디를 이어가고 싶다는 측면에서 숨 고르기하는 단계라고 본다. 이 고민은 제작진들도 정말 치열하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희열도 의미심장한 멘트를 추가했다. 그는 "사실은 논란의 소지가 발생할만한 방송이 되면 참 좋겠다. 어느 정도 체감하고 계시겠지만 그런 얘기들이 쉽게 전달할 수 있게 되는 날, 그런 날 'SNL코리아'가 의미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희열이 기존 진행자와 가장 다른 점으로는 '섹드립'이 꼽힌다. 야한 멘트를 아무렇지도 않게 해 인기를 모으고 있는 그는 이번 코너에서도 특유의 '감성변태' 면모가 빛을 발할지 기대가 높다. 유희열은 "일부러 19금을 목적으로 삼고 있지는 않다. 하지만 자연스럽게 묻어날 수는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신동엽의 개그는 남자들이 더 웃을 수 있다면, 나는 여자들의 시선에서 보는 게 많다. 어려서부터 여자들은 어떻게 받아들일까를 연구했다"고 웃으며 말하고 "그래서 감성변태로 불리는 것 같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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