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외국인 투수 데니 바티스타(33)가 다시 선발투수로 돌아온다. 이번주까지 불펜에서 대기한 뒤 다음주에 선발등판할 예정이다.
한화 김응룡 감독은 6일 대전 LG전을 앞두고 바티스타의 선발 의사를 최종 확인한 뒤 이번 주말 광주 KIA전까지 불펜에서 대기하며 다음주 마산 NC전에 맞춰 선발 복귀 날짜를 잡기로 결정했다.
바티스타는 지난 4일 대전 두산전에서 구원으로 나와 3⅔이닝 2피안타 2볼넷 4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하며 긴 이닝을 던질 수 있는 능력을 보였다. 이에 김 감독과 코칭스태프가 다시 선발로 던질 수 있는지를 타진했고, 바티스타가 고민 끝에 이를 받아들이기로 했다.

김응룡 감독은 "바티스타가 2이닝 이상은 던지기 힘들다고 했는데 두산전에서 3이닝 넘게 던지는 것을 보니 다시 선발로 쓰는 것도 괜찮을 듯 싶었다. 본인한데 물어봤는데 처음에는 못 한다고 했다. 하지만 어제 다시 선발을 할 수 있다고 하더라"며 선발 복귀 배경을 밝혔다. 바티스타는 두산전에서 62개의 공을 던지며 최고 147km 직구를 던졌다.
정민철 투수코치는 "젊은 투수들이 많아 경기 초반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바티스타 본인도 할 수 있다는 의사를 보인 만큼 다시 선발로 쓰기로 했다. 선발진의 부담이 덜어질 것이다. 그렇다고 무리해서 길게 던지게 하지느 않을 것이다"이라고 밝혔다. 김성한 수석코치도 "너무 부담 갖지 말고 네 피칭을 하면 된다고 했다"며 바티스타의 부담을 덜어주려는데 신경 썼다.
한화는 7~8일 광주 KIA전을 끝으로 3일간 휴식을 갖는다. 이어 12~13일 마산 NC전 일정이 잡혀있다. 휴식기 기간 동안 충분하게 몸을 만든 뒤 NC를 상대로 선발 복귀전을 가질 예정. 바티스타의 가장 최근 선발등판은 지난달 21일 대전 롯데전이다.
바티스타는 올해 24경기에서 6승7패 평균자책점 4.20을 기록 중이다. 구원 4경기에서 평균자책점 2.00으로 막았다. 그러나 대나 이브랜드, 유창식, 송창현을 제외하면 확실한 선발투수가 없는 팀 사정상 다시 선발로 돌아오게 됐다. 바티스타 스스로도 불펜 전환 당시 선발 보직에 대한 미련을 보인 만큼 나쁘지 않은 결정이다.
한편 이날 한화는 외야수 강동우를 1군 엔트리에서 말소하며 투수 명재철을 등록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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