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과' 강조했던 홍명보호, 5경기만의 '첫승' 신고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3.09.06 21: 54

홍명보호가 출범 후 5경기 만에 고대하던 첫 승을 신고했다.
홍명보 감독이 지휘하는 축구 A대표팀(FIFA 랭킹 56위)은 6일 오후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북중미의 아이티(FIFA 랭킹 74위)와 친선 경기서 4-1로 완승했다.
5경기 도전 만의 기쁨의 승리다. 홍명보호는 출범 후 4경기 3무 1패에 그쳤다. 동아시안컵서 호주(0-0), 중국(0-0), 일본(1-2 패)을 상대로 2무 1패를 기록했다. 이후 페루와 평가전서도 0-0으로 비기며 마수걸이 승리를 따내지 못했다.

그간 내용은 좋았지만 골문 근처에서 집중력이 부족했다. 소나기 슈팅을 퍼붓고도 빈공에 발목이 잡혔다. 4경기서 미드필더 윤일록이 골망을 출렁인 것이 유일했다. 시원스런 골과 함께 첫 승이 절실했다.
홍 감독도 경기 전날 공식 기자회견에서 "가는 과정이 흔들림 없이 가는 것은 사실이지만 지금은 팬들을 충족시켜야 하는 시기인 것 같다"면서 "매 경기 점을 찍고 가지만 그 점이 연결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과정과 함께 '첫 승'을 강조했다.
유럽파가 풀리지 않던 해답을 풀었다. 홍명보호 3기는 1-2기와는 달랐다. 추려진 국내파에 처음으로 유럽파가 가세한 덕분인지 더욱 날카로운 공격을 뽐냈다.
손흥민 구자철 이청용 등이 승리의 주역이 됐다. 유럽 무대에서 이름 값을 떨치고 있는 이들은 한 수 아래인 아이티 골문을 상대로 시종일관 위협적인 몸놀림을 선보였다.
독일 분데스리가 레버쿠젠에서 활약하고 있는 손흥민은 전반 20분 날카로운 땅볼 중거리 슈팅으로 선제골을 만들어냈다. 구자철은 후반 시작과 동시에 그라운드를 밟아 페널티킥 결승골을 성공시켰다. 후반 들어 투입된 이청용도 결승골과 3번째 골이 된 페널티킥 2개를 얻어내며 명불허전의 기량을 과시했다.
4번째 골은 이청용 이근호 손흥민의 합작품. 후반 27분 이청용이 침투 패스를 연결했고 아크 서클 근처에 있던 이근호가 감각적인 힐킥으로 손흥민에게 패스를 내줬다. 손흥민은 골키퍼까지 제친 뒤 여유있게 4번째 골을 넣으며 아이티를 침몰시켰다.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 상대가 비록 한 수 아래의 팀이었다고는 하나 아이티는 개인기, 날카로운 크로스, 빠른 역습 등을 갖춘 만만치 않은 팀이었다. 하지만 홍명보호는 실로 오랜만에 골잔치를 벌이며 첫 승의 기쁨을 제대로 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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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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