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골 작렬' 홍명보호, 지독한 골가뭄에 단비 내렸다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3.09.06 21: 55

지독한 골가뭄에 촉촉한 단비가 내렸다.
홍명보 감독이 지휘하는 축구 A대표팀(FIFA 랭킹 56위)은 6일 오후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북중미의 아이티(FIFA 랭킹 74위)와 친선 경기서 4-1로 완승을 거뒀다.
홍명보호는 출범 후 4경기 3무 1패에 그쳤다. 동아시안컵서 호주(0-0), 중국(0-0), 일본(1-2 패)을 상대로 2무 1패를 기록했다. 이후 페루와 평가전서도 0-0으로 비기며 마수걸이 승리를 따내지 못했다.

빈공이 문제였다. 내용은 좋았지만 골문 근처에서 집중력이 부족했다. 소나기 슈팅을 퍼붓고도 발목이 잡혔다. 4경기서 미드필더 윤일록이 골망을 출렁인 것이 유일했다.
지독한 골가뭄에 시달리던 홍명보호에 그토록 기다리던 단비가 내렸다. 앞선 4경기와는 달리 1경기서 무려 4골이 터졌다. 2골이 페널티킥이었지만 그래도 값진 성과였다.
홍명보호에 처음 합류한 유럽파의 클래스가 빛났다. 아이티의 골문을 사정없이 폭격했다. 손흥민은 전반 중반 날카로운 땅볼 슈팅으로 선제골을 만들어냈다. 독일 분데스리가 무대에서 보여주던 모습 그대로였다. 후반 들어 그라운드에 나선 구자철은 4분 만에 페널티킥 결승골을 넣었다. 후반 시작과 동시에 그라운드를 밟은 이청용도 결승골과 3번째 골로 연결된 페널티킥 2개를 얻어내며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4번째 골은 이청용 이근호 손흥민의 합작품. 후반 27분 이청용이 침투 패스를 연결했고 아크 서클 근처에 있던 이근호가 감각적인 힐킥으로 손흥민에게 패스를 내줬다. 손흥민은 골키퍼까지 제친 뒤 여유있게 4번째 골을 넣으며 아이티를 침몰시켰다.
숨은 공헌자도 있었다. 중원에 위치한 하대성과 이명주는 앞선 경기와 마찬가지로 안정된 기량을 선보였다. 주장 하대성은 손흥민의 골을 침투 패스로 도왔고, 이명주는 후반 9분 상대 수비수인 이브 데스마레의 퇴장(두 번째 경고)을 유도하며 한국에 수적 우세를 안겼다.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 상대가 비록 한 수 아래의 팀이었다고는 하나 아이티는 개인기, 날카로운 크로스, 빠른 역습 등을 갖춘 만만치 않은 팀이었다. 하지만 홍명보호는 실로 오랜만에 골잔치를 벌이며 첫 승의 기쁨을 제대로 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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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백승철 기자 baik@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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