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천하? 웃기는 소리! LG, 두번 당하지 않았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3.09.06 21: 42

2일 천하는 없었다. 두 번은 당하지 않았다. 
LG가 1위 사수에 성공했다. 3일째 1위 자리를 지키며 '2일 천하' 소리를 잠재웠다. LG는 6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한화와 원정경기에서 7회 2타점 2루타를 터뜨린 정성훈의 결승타에 힘입어 6-3 역전승을 거뒀다. 2위 삼성에 1경기차 앞선 1위 자리를 지켰다. 
LG에는 무엇보다 중요한 경기였다. LG는 지난달 20일 목동 넥센전에서 승리하며 시즌 처음으로 단독 1위 자리에 올랐다. 8월 이후 1위 등극은 지난 1995년 9월19일 이후 무려 18년만의 경사였다. 지난 10년간 포스트시즌에 진출하지 못한 LG의 감격적인 1위 등극에 모든 스포트라이트가 집중됐다. 

그러나 LG의 1위는 일일천하로 끝났다. 이튿날 목동 넥센전에서 패하며 삼성에 다시 1위 자리를 내준 것이다. 하지만 LG는 지난 4일 잠실 SK전에서 승리하며 15일 만에 선두 자리를 탈환했다. 5~6일 삼성이 경기가 없는 반면 LG는 최하위 한화와 경기가 잡혀 1위를 굳힐 수 있는 절호의 기회로 보였다. 
하지만 LG는 5일 대전 한화전에서 1-2로 패하며 불의의 일격을 당했고, 2위 삼성에 다시 0.5경기차로 쫓겼다. 3위 두산마저 1.5경기차로 추격해와 1위 싸움이 혼돈 속으로 빠지는 듯했다. LG로서는 최하위 한화에 당한 패배이기에 충격은 두 배. 때문에 이날 한화전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게 다가왔다. 
만약 이날 경기마저 패한다면 경기가 없는 삼성에 승률 3리가 뒤진 채 1위를 다시 내줄 수 있는 상황. 경기 초반 일진 일퇴의 공방전에서 2-3으로 6회까지 뒤져 악몽이 살아나는 듯했다. 하지만 LG는 7회초 박용택의 중전 안타와 손주인의 볼넷을 시작으로 이진영의 1타점 적시 2루타로 3-3 재동점을 이뤘다. 
여세를 몰아 LG는 정성훈이 바뀐 투수 김혁민을 상대로 좌중간을 가르는 2타점 2루타를 작렬시키며 기어이 승부를 뒤집었다. 짜릿한 역전승으로 1위 자리를 사수했다. 두 번 당하지 않은 LG의 1위는 벌써 3일째가 됐다. 7~8일 잠실 삼성전을 통해 LG가 본격적인 1위 굳히기에 나설 수 있을지 시선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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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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