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 가뭄 해결이라는 특명을 받았던 유럽파는 제 몫을 해내며 임무를 완수했다. 유럽파가 홍명보호에 합류해 치른 첫 경기의 기상도는 '대체로 맑음'이었다.
홍명보 감독이 지휘하는 축구대표팀은 6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서 열린 아이티와 친선경기서 4-1로 완승을 거뒀다. 홍명보 감독이 지휘봉을 잡고 4경기서 3무 1패로 부진하던 한국은 처음으로 승전보를 알리게 됐다.
그동안 좀처럼 시원하게 골이 터지는 장면을 보여주지 못한 홍명보호에 있어 해결이 시급한 과제는 골 가뭄 해결이었다. 이 때문에 유럽파가 모두 소집된 이번 두 차례의 친선경기는 빈공을 해소할 계기로 주목을 받았다. 손흥민(레버쿠젠) 이청용(볼튼) 구자철(볼프스부르크) 김보경(카디프 시티) 지동원(선덜랜드) 등 유럽 무대에서 활약하고 있는 선수들이 대표팀의 답답한 공격력에 숨통을 틔워주리라는 기대 때문이었다.

이 기대는 대체로 맞아들어갔다. 상대가 한 수 아래의 '약체'로 평가되는 아이티이기는 했으나, 전반 20분 터진 손흥민의 선제골부터 시작해 이청용의 영리한 플레이로 얻어낸 페널티킥을 침착하게 성공시킨 구자철의 모습은 유럽파에게 기대했던 장면 그대로였다. 특히 선제골에 이어 팀의 네 번째 쐐기골까지 터뜨리며 이날 터진 필드골을 모두 책임진 '손세이셔널'의 활약은 압권이었다.
이외에도 자신이 왜 대표팀 부동의 오른쪽 날개인지 증명한 이청용의 노련하고 재치있는 플레이, 후반 제로톱까지 소화하며 공격적인 모습을 보여주며 아이티 수비진을 뒤흔든 구자철, 후반 교체돼 짧은 시간을 뛰면서도 특유의 돌파 능력을 보여준 김보경의 활약은 유럽파에 대한 기대감을 충족시키기 충분했다. 최전방 원톱으로 선발 출전한 지동원의 부진이 아쉬움으로 남지만, 유럽파의 공격본능으로 본 아이티전 기상도는 '대체로 맑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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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백승철 기자 baik@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