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청용(25, 볼튼 원더러스)이 투입된지 3분 만에 자신이 A대표팀의 에이스임을 입증했다.
이청용은 6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서 열린 아이티와 친선경기에 하프타임에 투입됐다. 고요한 대신 오른쪽 측면 미드필더로 기용된 이청용은 과감한 드리블 돌파와 정확한 크로스로 한국의 공격에 큰 힘을 보탰다. 이날 이청용은 공격 포인트를 올리지는 못했지만, 사실상 한국의 결승골을 비롯해 세 골을 이끌어내며 4-1 완승의 주역이 됐다.
홍명보 감독은 예상과 달리 이청용을 선발에서 제외하고 고요한(서울)을 투입했다. 고요한은 오른쪽 측면에서 많은 움직임을 선보이며 한국의 공격에 힘을 보탰지만, 약간은 아쉬움이 남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이청용은 달랐다. 확실히 한 수 위의 기량을 선보였다. 하프타임에 투입된 이청용은 많은 수비수들이 밀집됐음에도 자신감 있는 돌파를 선보였다. 아이티로서는 이청용의 돌파에 놀란 나머지 문전에서 반칙을 저질렀다. 이청용이 투입된지 3분 만이었다. 이청용이 만든 페널티킥은 구자철이 키커로 나서 골로 연결했다. 사실상 결승골을 도운 셈이다.
이청용의 활약은 거기서 끝나지 않았다. 후반 12분에도 날카로운 침투로 페널티킥을 또 이끌어 냈다. 오른쪽 측면에서 공을 잡은 이청용이 문전으로 침투하자, 아이티 수비는 반칙으로 저지했다. 하지만 이청용이 넘어진 곳은 박스 안이었다. 이청용이 얻어낸 페널티킥은 이근호가 골로 연결했다.
이청용의 드리블 돌파는 시간이 갈수록 빛났다. 후반 27분에는 오른쪽 측면에서 공을 잡아 중앙으로 돌파해 아크 정면에 있던 이근호에게 내줬고, 이근호가 다시 손흥민에게 내줘 한국의 세 번째 득점을 만들었다. 이청용의 돌파에 관심이 쏠린 아이티는 손흥민과 이근호를 제대로 막지 못했다. 또한 경기 종료 직전에는 돌파에 이은 슈팅으로 골대를 강타하기도 했다.
이청용의 활약에 한국은 손쉽게 승리를 거머쥐었다. 전반전 활발한 공격에도 문전으로의 침투가 아쉬웠던 한국으로서는 이청용의 투입이 계기가 돼 연속골을 만들어 냈다. 단순히 경기의 흐름을 바꾼 것이 아니라, 실질적으로 세 골에 모두 관여하며 대표팀의 에이스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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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백승철 기자 baik@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