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발로 뛰다 천적팀 상대 등판을 계획하며 아르바이트로 뛴 계투. 그런데 위기를 잘 막아내며 굉장히 쏠쏠한 시급을 받았다. 두산 베어스가 계투 아르바이트로 나선 좌완 유희관의 활약 등을 앞세워 KIA 타이거즈 홈 2연전을 모두 싹쓸이하며 시즌 최다 7연승을 달렸다.
두산은 6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페넌트레이스 KIA전에서 두 번째 투수로 나서 기대에 부응한 좌완 유희관, 7회 오재원과 오재일의 쐐기타점 등에 힘입어 6-5로 간신히 승리했다. 두산은 이날 승리로 시즌 전적 62승2무46패(3위, 6일 현재)로 올 시즌 최다 7연승을 달린 동시에 이날 경기가 없던 2위 삼성에 반 경기 차 3위로 바짝 따라붙었다. 한화에 6-3 승리를 거둔 선두 LG와는 그대로 한 경기 반 차다.
또한 두산은 7연승을 달리며 지난 2009년 5월8일 잠실 한화전~5월15일 잠실 삼성전 7연승 이후 1575일 만의 7연승을 달렸다. 김진욱 감독 체제에서는 최초의 7연승이다. 반면 KIA는 잇단 기회를 살리지 못하고 막판 추격전을 벌였으나 결국 경기를 그르치며 2연승 후 2연패를 기록했다. 7위 KIA의 시즌 전적은 46승2무57패다.

1회초 2사 후 KIA는 신종길의 유격수 내야안타와 2루 도루로 2사 2루 선취점 기회를 맞았다. 그러나 4번 타자 나지완의 1루 뜬공으로 기회를 미뤘다. 1회말 두산은 이종욱의 볼넷과 민병헌의 몸에 맞는 볼로 무사 1,2루 기회를 잡았다. 김현수의 3루 땅볼이 병살 처리되지 않으며 1사 1,3루가 된 순간. 최준석의 타구는 유격수 땅볼이 되었으나 그 사이 이종욱이 홈을 밟아 두산의 선취점으로 이어졌다.
2회초 KIA는 이종환과 김주형의 볼넷으로 2사 1,2루를 만들었으나 안치홍의 삼진으로 동점을 만들지 못했다. 3회말 두산도 이종욱의 기습번트 안타로 추가점 획득을 노렸으나 민병헌의 3루 라인드라이브와 이종욱의 귀루 실패, 김현수의 삼진으로 박빙 리드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4회말 두산 공격. 최준석의 중전 안타와 이원석의 좌익선상 2루타에 이은 손시헌의 투수 앞 땅볼 때 1루수 김주형의 어이없는 실책으로 1사 만루가 되었다. 그러나 양의지의 초구 유격수 앞 병살타로 추가점을 뽑지 못했다. 5회초 KIA는 안치홍의 볼넷과 2루 도루, 이재우의 폭투에 이은 이용규와 박기남의 볼넷으로 2사 만루를 만들었다. 안타 하나면 역전이 가능한 순간. 그러자 두산은 선발 요원인 좌완 유희관을 넥센전 대신 LG전에 등판시킬 계획으로 계투 투입했다. 유희관은 신종길을 중견수 뜬공으로 처리하며 이재우의 실점을 막았다.
6회말 두산은 홍성흔의 볼넷 출루와 심동섭의 폭투를 틈 탄 대주자 김동한의 2루 진루로 무사 2루를 만들었다. 이원석이 풀카운트 끝 볼넷 출루하며 무사 1,2루가 된 순간. 손시헌의 번트는 어이없이 포수 파울플라이가 되며 1아웃이 쌓였다. 김동한과 이원석의 이중 도루로 1사 2,3루가 된 뒤 양의지와 김재호의 연속 삼진이 이어지며 두산은 추가점을 올리지 못했다.
위기를 넘긴 KIA는 7회초 본격적인 기회를 잡았다. 1사 후 안치홍의 몸에 맞는 볼에 이은 이용규의 우전 안타로 1,2루 동점 및 역전 기회가 왔다. 박기남의 삼진 이후 신종길 타석 2사 1,2루 기회. 신종길의 타구는 막힌 좌익수 뜬공이 되어 득점으로 이어지지 못했다. 5회 만루에 이어 또다시 땅을 친 KIA다.
한숨 돌린 두산은 7회말 이종욱의 볼넷과 민병헌의 번트 안타, 김현수의 우전 안타로 무사 만루를 만들었다. 후속 타자 오재원은 바람직한 밀어치기로 좌익수 뜬공을 때려냈고 3루에 있던 이종욱이 홈을 밟으며 두산의 2-0 추가점으로 이어졌다. 김동한 타석에서 심동섭의 폭투까지 나오며 두산은 1사 2,3루 달아날 기회를 맞이했다. 김동한이 삼진으로 아웃되었으나 이원석이 볼넷 출루한 2사 만루. KIA는 사이드암 신승현을 투입했고 두산은 올 시즌 잠수함 상대 6할2푼5리 강점을 비춘 좌타자 오재일을 내세웠다.
작전은 적중했다. 오재일은 신승현의 5구 째를 티배팅하듯이 퍼올렸고 이는 우익수 방면 2타점 2루타로 이어졌다. 4-0. 두산이 잔루전 속 추격권에서 벗어난 순간이다. KIA는 1사 1,3루 찬스에서 백용환의 2루 땅볼로 일단 한 점을 만회했으나 두산은 8회 이종욱의 3루타와 민병헌의 희생플라이 등으로 2점을 만회하며 쐐기를 박았다.
9회초 KIA는 상대 신인 좌완 함덕주를 상대로 박기남의 좌중간 1타점 2루타가 터지며 만회점을 올렸다. 무사 2,3루. 두산은 마무리 정재훈을 등판시켰는데 이어 신종길의 우중간 2타점 안타, 이홍구의 1타점 우중간 안타가 터지며 한 점 차까지 좁혀졌다. 그러나 KIA는 2루 주자 최훈락의 견제사로 인해 역전에는 실패하며 아쉬움을 곱씹었다. 올 시즌 강력한 신인왕 후보 중 한 명으로 꼽히는 두산 좌완 선발 유희관은 깜짝 계투 등판해 1⅓이닝 1탈삼진 무실점으로 시즌 9승 째를 따내며 상승세를 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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