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대성과 이명주가 명품 중원 콤비를 자랑하며 홍명보호 대승의 숨은 공신이 됐다.
홍명보 감독이 지휘하는 축구 A대표팀(FIFA 랭킹 56위)은 6일 오후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북중미의 아이티(FIFA 랭킹 74위)와 친선 경기서 4-1로 완승했다.
5경기 도전 만의 기쁨의 승리다. 홍명보호는 출범 후 4경기 3무 1패에 그쳤다. 동아시안컵서 호주(0-0), 중국(0-0), 일본(1-2 패)을 상대로 2무 1패를 기록했다. 이후 페루와 평가전서도 0-0으로 비기며 마수걸이 승리를 따내지 못했다.

그간 내용은 좋았지만 골문 근처에서 집중력이 부족했다. 소나기 슈팅을 퍼붓고도 빈공에 발목이 잡혔다. 4경기서 미드필더 윤일록이 골망을 출렁인 것이 유일했다. 시원스런 골과 함께 첫 승이 절실했다. 지독한 골가뭄에 시달리던 홍명보호에 그토록 기다리던 단비가 내렸다. 앞선 4경기와는 달리 1경기서 무려 4골이 터졌다. 페널티킥 2골을 포함해 화끈한 골잔치를 벌였다.
숨은 공헌자가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중원에 위치한 하대성과 이명주가 주인공이었다. 기성용이 없는 상황에서 물 샐 틈 없는 경기력을 선보였다. 앞선 4경기와 마찬가지로 안정된 기량을 선보였다. 하대성 이명주의 든든한 존재감이 있었기에 공격수들은 맘껏 상대 수비진을 누볐다.
주장 하대성은 전반 20분 손흥민의 골을 도왔다. 이근호가 뺏어낸 공을 정확하고 날카로운 침투 패스로 연결하며 선제골의 시발점을 놓았다. 수비 시에도 엄청난 활동량과 몸을 사리지 않는 태클로 상대 중원을 꽁꽁 묶었다. 후반 중반 한국영과 바통을 터치할 때까지 완벽에 가까운 플레이를 펼쳤다.

이명주도 물 만난 고기마냥 그라운드를 누볐다. 공수 연결고리 역할에 집중하던 이명주는 전반 26분 상대 골키퍼의 간담을 서늘케 하는 하프 발리 슈팅을 때렸다. 상대 골키퍼의 선방에 막히긴 했지만 이명주의 뛰어난 중거리 슈팅 능력을 볼 수 있는 장면이었다. 후반 9분엔 한국에 수적 우세를 안겼다. 상대 수비수인 이브 데스마레의 공을 뺏어내 두 번째 경고를 유도했다. 후반 초반부터 수적 우세를 안은 한국은 파상 공세를 벌인 끝에 대승을 낚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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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백승철 기자 baik@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