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루왕' 전준호 코치가 말하는 이상호 주루 센스
OSEN 이우찬 기자
발행 2013.09.07 10: 08

“순간적으로 판단하는 능력이 팀 내 최고다”.
NC 다이노스 내야수 이상호(24)는 올 시즌 NC 내야를 담당하는 한 축으로 발돋움했다. 7일 현재 이상호는 86경기에 나와 타율 2할9푼8리에 12타점 22도루를 기록 중이다. 선발 출장은 20경기. 이상호는 도루 부문 12위에 올라 있다.
지난달 28일 대구 삼성전. 이상호는 주루능력을 뽐내며 상대방의 허를 찔렀다. 1-0으로 앞선 3회 무사 1,2루에서 김종호가 희생번트를 댔다. 하지만 3루수 박석민이 3루 베이스커버를 들어왔던 유격수 김상수에게 던져 선행주자가 잡혔다.

이 때 이상호가 있었다. 3루 베이스커버를 들어왔던 유격수 김상수가 3루 자리를 비운 사이 2루에 있던 이상호가 3루까지 파고들었다. 당시 이상호는 “3루가 비어있어 틈을 노렸다"고 했다.
전준호(44) NC 작전주루코치는 이상호를 어떻게 평가할까. 전준호 코치는 통산 550도루로 이 부문 독보적인 1위. 프로에서 뛰었던 19년 동안 2009년을 제외하고 18년 연속 10도루 이상을 기록했다. 3차례 도루왕도 차지한 도루의 달인.
전준호 코치는 지난 5일 마산 넥센전을 앞두고 이상호의 도루 능력에 대해 “스타트가 좋다”고 평했다. 이상호는 빠른 발은 아니지만 스타트가 좋다는 것. 김경문 NC 감독도 “빠른 선수는 아닌데 센스가 있다. 포수 움직임을 잘 파악한다”고 말했다.
이상호는 도루 능력뿐만 아니라 주루 능력도 갖췄다. 전준호 코치는 “순간적으로 판단하는 능력은 팀 내 최고다”라며 “상황을 보는 센스가 좋다”고 했다. 이어 “안목이 좋다. 야구판 보는 시야가 넓다”고 칭찬했다. 이상호가 출루하면 상대 내야는 괴로울 수밖에 없다.
지난달 23일 목동 넥센전. 4회 1사 1루에서 이상호는 1루 주자였다. 노진혁의 평범한 2루 땅볼 때 2루수의 태그 시도에 자세를 다람쥐 같이 낮췄다. 주저앉을 정도로 자세를 낮춰 태그를 피했다. 2사후 김태군의 적시타 때 홈을 밟았다. 이상호의 주루 센스가 득점을 만들었다.
이상호는 시즌 막판 주전 내야수로 선발 출장 기회를 늘려가면서 타격에서도 좋은 활약을 하고 있다. 후반기 3할1푼6리 8타점 9도루를 기록 중이다. 수비도 2루수와 유격수 모두 소화하며 탄탄한 수비력을 보이고 있다.이상호가 막내 구단 NC의 든든한 축으로 성장하고 있다.
rainshine@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