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호의 포백 라인이 일본전 실수를 되풀이하며 2% 아쉬움을 남겼다.
홍명보 감독이 지휘하는 축구 A대표팀(FIFA 랭킹 56위)은 지난 6일 오후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아이티(FIFA 랭킹 74위)와 친선 경기서 4-1로 완승했다.
홍명보호 출범 후 5경기 만의 승리, 4경기 1골에 그쳤던 빈공 탈출 등 일정 부분 성과를 거둔 경기였다. 하지만 분명 과제도 남겼다. 만족스럽지 못한 내용 등이 있겠으나 그 중 수비진 불안도 빼놓을 수 없는 그늘이다.

홍명보호 수비진은 그간 호평을 받았다. 전임 감독 시절보다 한층 안정감을 찾았다는 평가가 주를 이뤘다. 홍명보호는 앞선 4경기서 2실점으로 틀어막았다. 일본전을 제외하면 3경기서 무실점을 기록했다. 일본전은 옥에 티였다.
동아시안컵 마지막 상대였던 일본전은 악몽으로 기억되고 있다. 당시 1-1로 맞서고 있던 한국은 후반에도 주도권을 쥔 채 파상 공세를 벌였다. 그러나 후반 추가시간 일본의 날카로운 역습 한방에 무너졌다. 통한의 결승골을 허용하며 뼈아픈 패배를 당했다.
이날 아이티전서 기억하고 싶지 않은 장면이 되풀이됐다. 1-0으로 앞서고 있던 한국은 전반 종료 직전 아이티의 빠른 역습에 무너졌다. 침투 패스에 이은 날카로운 크로스를 허용했고, 헤딩 동점골을 내줬다. 볼을 빼앗겼을 때 수비 전환, 측면에서의 자유로운 크로스 허용, 문전에서의 위치 선정 등이 아쉬운 부분이었다.
홍명보 감독이 강조했던 점이 귓가에 맴돈다. 홍 감독은 지난달 13일 페루전을 앞두고 "일본전과 같이 1-1 상황에서 추가시간 5분이 남았을 때 경기 운영을 어떻게 해야하는지, 정말로 이겨야 하는 경기인지, 마무리를 해야 하는 경기인지 판단해야 한다. 이런 것을 알고 경기를 운영하는 것과 무작정 하는 것은 큰 차이가 있다"라며 운영의 묘를 강조했다.
그리고 아이티전을 앞둔 지난 6일에도 "아이티는 좁은 공간에서 수비를 하다가 역습하는 스피드가 빠르다. 경기를 콤팩트하게 하고 수비시 좋은 포지셔닝이 필요하다. 압도하고 있는 경기서 상대의 공격 한 두 번에 실점하는 경우가 있다. 주도권을 잡고 공격을 몰아칠 때 수비수 혹은 수비형 미드필더 중 한 명이 어느 곳에 있어야 안전한지 예측해야 한다. 그래야 한 번에 실점하는 경우를 막을 수 있다. 수비수뿐만 아니라 미드필더도 공격을 하더라도 바로 수비로 전환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이티전 실점 장면은 홍 감독이 강조한 이 모든 것이 지켜지지 않은 최악의 경우였다. 첫 번째로 중앙 미드필더와 공격수들의 공간이 벌어져 측면으로 전개되는 침투 패스를 제어하지 못했다. 그리고 좌측면의 박주호와 손흥민이 이브 데스마레의 크로스를 차단하지 못했다. 가장 결정적인 실수는 수비수들의 위치 선정이었다. 문전으로 쇄도하던 케르뱅 벨포르를 전혀 마크하지 못했다. 수비수뿐만 아니라 전 선수들이 되새겨야 할 부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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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백승철 기자 baik@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