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G 홈런 침묵' 발렌틴, "나는 기계가 아니다"
OSEN 고유라 기자
발행 2013.09.07 06: 52

일본 프로야구 홈런 신기록에 도전하고 있는 야쿠르트 스왈로스의 블라디미르 발렌틴(30)이 자신에 대한 우려에 개의치 않는 모습을 보였다.
발렌틴은 올 시즌 52홈런을 쏘아올리고 있어 일본 프로야구 역대 한 시즌 최다 홈런 기록인 55홈런을 경신하는 데 단 4홈런 만을 남겨두고 있다. 1964년 오 사다하루가 요미우리 자이언츠 시절 55홈런을 쏘아올린 뒤 한 명도 깨지 못한 기록이다.
일본 야구계는 지금까지 그 기록에 가까워진 외국인 선수들을 고의적인 볼넷으로 내보내는 등 간접적으로 기록 경신을 막았다. 발렌틴도 "일본인들은 내가 그 기록을 깨길 원하지 않을 것 같다"고 복잡한 심경을 드러낸 바 있다.

발렌틴은 지난달 31일 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스전부터 홈런을 기록하지 못하고 있다. 최근 5경기에서 볼넷만 9개를 얻어내는 등 일본 투수들이 좀처럼 좋은 공을 주지 않고 있다. 3,4일 2연전을 펼친 요미우리는 "발렌틴과 정정당당하게 승부를 펼칠 것"이라고 공표했지만 발렌틴은 3일 한 경기에 나와 4타수 1안타 1볼넷에 그쳤다.
발렌틴이 4경기 동안 홈런을 치지 못한 것은 거의 한 달 만이다. 그러나 발렌틴은 일본 언론의 우려에 "나는 인간이지 (홈런) 기계가 아니다. 볼에 배트가 나가는 것 때문에 타격감이 좋지 않다. 그것을 고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일본은 지난해까지 이른 바 '날지 않는' 통일구를 쓰면서 홈런이 크게 줄었다. 그러나 올해 다시 공인구의 반발력을 높이면서 오 사다하루의 기록에 도전하는 거포가 나타났다. 발렌틴이 막판 일본 투수들의 견제와 자신과의 싸움을 딛고 56번째 홈런을 쳐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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