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에서도 무너지지 않는다. LG가 이제는 이기는 법을 안다. 리그에서 가장 많은 역전승에서 LG의 진가가 드러나고 있다.
LG는 지난 6일 대전 한화전에서 짜릿한 역전승으로 1위 자리를 사수했다. 6회까지 2-3으로 뒤졌지만 7회에만 3점을 집중하며 순식간에 전세를 역전시켰다. 이날 패했다면 3일 만에 1위 자리를 내줄 위기였던 LG 선수들은 위기의 순간 하나로 똘똘 뭉쳐 승부를 뒤집었다.
이것이 바로 올해 LG의 큰 특징이다. LG는 올해 리그에서 가장 많은 64승을 거두고 있는데 그 중에서 무려 30승이 역전승이다. 전체승리의 46.9%로 절반 가까운 승리가 역전으로 만들어졌다. 경기 초반 선취점을 내줘도 언제든 뒤집을 수 있다는 자신감이 느껴진다.

특히 30승 중에서 6회 이후 뒤집은 경기만 해도 16승이나 된다. 이 역시도 리그에서 가장 많다. 경기 후반으로 갈수록 더 무서운 집중력을 발휘하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 3점차 이상의 점수차를 극복한 역전승도 6승으로 점수차에도 크게 구애받지 않는다.
이처럼 LG가 자주 경기를 뒤집을 수 있는 데에는 베테랑들이 중심이 된 타선의 힘이 결정적이다. 경기 흐름을 읽고 필요할 때 터뜨려줄 수 있기 때문에 노련하게 움직인다. 당장 6일 한화전만 보더라도 박용택-이진영-정성훈이 역전 발판을 마련하고 결정타를 작렬시켰다.
여기에 불펜의 힘이 탄탄하기 때문에 역전의 발판을 마련하고 있다. 봉중근과 이동현을 중심으로 한 불펜 평균자책점이 3.23으로 리그에서 가장 낮은 팀이 바로 LG. 접전에서도 유독 강한 이유다. 7회까지 동점인 경기에서 9승3패로 높은 승률을 자랑하는 LG는 연장 경기에도 4승1패로 강했다.
LG 김기태 감독은 "선수들이 타이트한 상황에서 두려움을 극복했다. 한 번 선을 올라서면 별 것 아닌데 그 선을 넘어서는 게 힘들었다"며 "이제는 선수들이 두려움을 깨고 이기는 쪽으로 가고 있다. 어려운 경기들을 이기면서 선수들 사이에 신뢰감도 생기고 있다. 6월부터 그런 분위기가 만들어졌다"고 이야기했다.
선발등판날 팀이 13승3패로 무려 8할1푼3리의 승률을 기록하고 있는 투수 류제국도 "항상 어느 팀과 맞붙어도 지지 않는다는 자신감이 있다. 삼성과 두산을 만나더라도 쉽게는 아니어도 이길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류제국의 말에서 올해 달라진 LG의 뒷심과 분위기가 잘 나타나고 있다. 역대로 가장 치열하게 전개될 1위 싸움에도 LG는 자신감이 넘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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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