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호, 유럽파 본격 점검 무대는 크로아티아전
OSEN 김희선 기자
발행 2013.09.07 08: 54

첫 승의 테이프는 끊었고, 자신감도 얻었다. 하지만 아직 완전하지는 않다. 홍명보호의 유럽파 본격 점검 무대가 될 크로아티아전이 남았기 때문이다.
홍명보 감독이 지휘하는 축구대표팀은 6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서 열린 아이티와 친선경기서 4-1로 완승을 거뒀다. 홍명보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뒤 4경기서 3무 1패로 부진하던 한국은 처음으로 승전보를 알리게 됐다.
5경기 도전 만의 기쁨의 승리다. 홍명보호는 출범 후 4경기 3무 1패에 그쳤다. 동아시안컵서 호주(0-0), 중국(0-0), 일본(1-2 패)을 상대로 2무 1패를 기록했다. 이후 페루와 평가전서도 0-0으로 비기며 마수걸이 승리를 따내지 못했다.

하지만 처음으로 홍명보호에 가세한 유럽파가 그동안 풀리지 않던 해답을 풀었다. 추려진 국내파에 처음으로 유럽파가 가세한 덕분인지 더욱 날카로운 공격을 뽐냈다. 특히 손흥민 구자철 이청용 등이 승리의 주역이 됐다.  
그동안 좀처럼 시원하게 골이 터지는 장면을 보여주지 못한 홍명보호에 있어 해결이 시급한 과제는 골 가뭄 해결이었다. 이 때문에 유럽파가 모두 소집된 이번 두 차례의 친선경기는 빈공을 해소할 계기로 주목을 받았다. 손흥민(레버쿠젠) 이청용(볼튼) 구자철(볼프스부르크) 김보경(카디프 시티) 지동원(선덜랜드) 등 유럽 무대에서 활약하고 있는 선수들이 대표팀의 답답한 공격력에 숨통을 틔워주리라는 기대 때문이었다.
그리고 이날 경기로 홍명보호는 바라던 대로 빈공을 털어냈다. 전반 20분 터진 손흥민의 선제골부터 시작해 이청용의 영리한 플레이로 얻어낸 페널티킥을 침착하게 성공시킨 구자철의 모습은 유럽파에게 기대했던 장면 그대로였다. 물론, 최전방 원톱으로 선발 출전한 지동원의 부진은 아쉬움이 남는 요소다.
하지만 이것으로 만족하기에는 아직 가야할 길이 멀다. 어디까지나 목표는 월드컵 본선인 만큼, 동등하거나 혹은 더 뛰어난 기량의 선수들을 상대로 얼만큼 경기를 대등하게 치를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10일 열리는 크로아티아전이 중요한 이유다. 
크로아티아는 지난 2월 친선경기서 완패한 경험이 있는 상대다. 비록 사령탑은 바뀌었지만 7개월 만의 '리턴매치'에서 갚아줘야할 빚이 있는 것. 당시 최강희 감독이 이끌던 축구대표팀은 마리오 만주키치(바이에른 뮌헨) 루카 모드리치(레알 마드리드) 등 최정예 멤버로 나선 크로아티아에 0-4 완패를 당한 바 있다.
이번 크로아티아전은 본격적인 유럽파 검증 무대가 될 예정이다. 0-4 완패 당시, 손흥민과 지동원, 구자철, 이청용, 곽태휘, 정성룡 등 이번 명단에 소집된 선수들 대부분이 당시 경기에 나서 패배의 쓴맛을 본 적이 있기 때문이다.
아이티전에서 거둔 대승은 분명 기쁜 일이지만 어디까지나 홍명보호의 목표는 월드컵 본선이다. 그런 만큼 아이티전 승리를 통해 얻은 자신감을 바탕으로 크로아티아전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가 중요하다. 첫 승으로 '레벨업'에 성공한 홍명보호가 크로아티아와 어떤 경기를 펼치느냐가 관건인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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