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경기차 초접전' 역대 가장 치열한 1위 다툼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3.09.07 07: 01

역대 가장 치열한 1위 다툼이 벌어진다. 
2013 프로야구가 시즌 막판이 될수록 점점 흥미로워지고 있다. 4강의 구도는 어느 정도 정해졌지만 정작 1위 싸움이 안갯 속에 가려져있다. 1위 LG부터 2위 삼성과 3위 두산까지 불과 1.5경기차 이내로 바짝 붙어있기 때문이다. 이제 잔여경기는 두산 16경기, LG 17경기, 삼성 19경기. 20경기도 채 남지 않은 시점에서 초접전 다툼이 전개되고 있다. 
보통 이맘때 쯤이면 1위 독주팀이 나오거나 1~2위 경쟁 양상을 보이는 게 정상이다. 지난 2년간 페넌트레이스 우승을 차지한 삼성이 9월7일 기준으로 2012년에는 2위 롯데에 5경기차로 앞섰고, 2011년 역시 롯데에 5경기차로 리드하며 매직넘버 줄이기에 나섰다. 

2010년에는 1위 SK가 2위 삼성에 3경기로 추격받았지만 3위 두산에는 8경기차로 넉넉하게 따돌리고 있었다. 2009년 KIA가 SK에 2.5경기차로 쫓기며 시즌 막판까지 치열한 1위 다툼을 벌였지만 역시 3위 두산과는 8경기차로 최소 2위 자리를 확보한 상황이었다. 
그러나 올해는 1위부터 3위까지 혼전 양상을 보이며 쉽게 예측할 수 없는 상황에 이르렀다. 1위 LG가 3위로 떨어질 수 있고, 3위 두산이 1위로 올라 역전 우승을 차지할 수도 있다. 아니면 삼성이 다시 1위를 탈환할지도 모른다. 모든 시나리오가 가능하다. 
역대 프로야구의 역사를 살펴보면 3개팀이 이처럼 시즌 막판까지 1위 다툼을 벌인 게 아주 드물었다. 올해처럼 3개팀이 1위 경쟁을 펼친 해로는 1990년 있었다. LG와 해태 그리고 빙그레가 시즌 막판까지 2경기차 이내로 치열한 1위 다툼을 벌인 바 있다. 
당시 LG는 2위 해태에 1.5경기차, 3위 빙그레에 2.0경기차로 페넌트레이스 1위를 차지했다. 그 과정이 아주 극적이었다. 마지막 잔여 19경기를 남겨두고 3위 LG가 1위 빙그레에 4.5경기로 뒤졌지만 14승5패를 거두며 7승12패로 주춤한 빙그레를 3위까지 끌어내리며 역전 우승했다. 
1위 싸움이 중요한 건 포스트시즌에도 고스란히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1990년 3위로 미끄러진 빙그레는 준플레이오프에서 삼성에 패하며 조기 탈락했다. 아쉽게 1위 자리를 놓친 2위 해태 역시 플레이오프에서 삼성에 덜미를 잡혔다. 반면 LG는 한국시리즈 직행 후 삼성을 4전 전승으로 누르며 우승을 차지했다. 올해 LG와 삼성 그리고 두산의 1위 경쟁도 1990년처럼 포스트시즌 운명까지 좌우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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