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청용, 지루하던 홍명보호 공격진에 활기 불어 넣다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3.09.07 09: 30

이청용(25, 볼튼)이 지루하던 홍명보호의 공격진에 활기를 불어 넣었다.
공격 포인트는 없었다. 하지만 세 골에 관여했다. 사실상 두 골은 어시스트나 마찬가지다. 이청용은 경기에 투입되자마자 지루하기만 하던 한국 공격진을 바꿔 놓았다. 과감하면서도 확실한 드리블 돌파 능력은 다른 공격수들에게 기회를 잇달아 제공했다. 덕분에 전반전을 1-1으로 마쳤던 한국은 4-1로 경기를 마무리 지을 수 있었다.
홍명보 감독은 이청용을 선발 명단서 제외하고 벤치서 경기를 시작하게 했다. 이청용 대신 기회를 잡은 것은 고요한이었다. 고요한도 제 몫을 하기는 했지만, 측면에서의 플레이는 단조로웠다. 이 때문에 한국은 왼쪽 측면의 손흥민을 주로 이용했다. 손흥민은 전반 21분 선제골을 넣었지만, 이후 아이티의 집중 견제에 시달리며 추가골을 넣지 못했다.

그런 상황에서 이청용이 투입됐다. 하프타임에 투입된 이청용은 투입과 동시에 손흥민에게 집중된 수비를 분산시켰다. 오른쪽 측면 미드필더이지만 중앙까지 드리블 돌파를 하는 등 활발한 움직임에 아이티 수비진은 당황했고, 후반 3분에는 박스 안에서 상대의 반칙을 얻어내 결승골이 된 구자철의 페널티킥을 이끌어 냈다.
이청용의 활약은 계속됐다. 10분 뒤에는 또 다시 드리블 돌파로 페널티킥을 만들어 이근호의 추가골을 도왔다. 사실상 두 골을 어시스트한 셈이었다. 또한 후반 26분에는 오른쪽 측면에서부터 중앙으로 돌파를 한 뒤 문전으로 파고드는 손흥민과 이근호를 놓치지 않고 침투 패스를 넣어 손흥민과 이근호의 합작 플레이 골을 이끌었다.
공격 포인트는 '0'이지만 세 골 모두 관여한 것이다. 이청용은 오른쪽 측면에서의 활약으로 손흥민에게 집중된 압박을 흔들면서, 동시에 자신이 직접 돌파를 하며 아이티의 수비진을 흔들었다. 이청용의 직접적인 도움과 간접적인 도움은 결국 한국 공격진이 마음껏 공격을 펼치게 하면서 아이티전 대승에 큰 힘을 보태게 됐다.
sportsher@osen.co.kr
인천=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