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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정석 “’납득이’는 평생의 꼬리표..고마울 따름이죠”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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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김경주 기자] “납득이 안가, 납득이”. 첫사랑의 설렘과 그리움을 담은 영화 ‘건축학개론’에서 웃음담당 ‘납득이’를 기억하지 못하는 이는 없을 것이다. ‘납득이’는 그만큼 강렬했고 그만큼 코믹했으며 그만큼 정겨웠다.

그런 납득이가 턱에는 수염을 붙이고 머리는 상투를 튼 채 사극으로 영화 팬들을 찾아왔다. 관상쟁이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 ‘관상’을 통해서다. 그는 극 중 주인공 내경(송강호 분)의 동반자 팽헌역을 맡아 극의 감초 역할을 톡톡히 해낸다. ‘건축학개론’에서 납득이로 펄펄 날았다면 이번 ‘관상’에선 팽헌으로 또 다시 펄펄 난다. 극 초반엔 보는 이들의 배꼽을 잡게 할 만큼 코믹한 모습으로 눈길을 끌고 극이 진행될수록 진지한 면모를 보이며 극에 긴장감을 불어넣는다.

팽헌의 다소 코믹한 모습 탓에 ‘관상’을 보며 납득이를 떠올리는 이들도 여럿 있을 듯싶다. 그러나 팽헌과 납득이, 모두를 연기한 조정석은 두 사람은 전혀 다른 사람이란다. 납득이는 재수생이고 팽헌은 조선시대를 살아가는 인물이라는 설명. 그러면서 자신의 연기, 특히 코믹한 연기를 보며 납득이를 떠올리는 것은 어쩔 수 없을 것 같다고 ‘납득이’ 수식어에 대한 생각을 전했다.



“팽헌의 코믹한 모습 때문에 ‘납득이’를 연상하시는 것 같은데 사실 그건 어쩔 수 없을 것 같아요. ‘납득이’는 제가 죽을 때까지 따라다닐 꼬리표가 아닐까요. ‘조정석’하면 ‘납득이’를 떠올리는 것에 대한 서운함은 없어요. 오히려 고마움이 더 크죠. ‘납득이’ 캐릭터로 인해 저라는 사람을 대중한테 각인시킬 수 있었으니까요. 앞으로 제가 연기할 때 따라다니는 꼬리표가 되겠지만 전 고마움이 더 커요. 그리고 이에 대한 부담감 없이 제가 맡게 되는 그 인물만 파고 들 거예요. 많은 캐릭터를 연기해 볼 거고요. 전 도전이 재미있어요. 새로운 역할을 할 때면 ‘이 인물이 나를 통해서 어떻게 구현될까’라는 재미가 있거든요(웃음).”

‘관상’에서 무엇보다 조정석이 눈길을 끄는 것은 함께 출연하는 송강호와의 눈부신 호흡 덕분. 그는 송강호와 찰떡호흡을 자랑하며 보는 이들의 감탄을 자아낸다. 송강호와 조정석의 환상적인 호흡은 영화가 개봉하기 전부터 영화계에서 심심찮게 들려왔던 이야기. 촬영 현장에서 보여준 두 사람의 호흡에 대해 칭찬이 자자했다고 이야기를 전하자 그는 기분 좋게 웃어 보이며 모두가 송강호 선배 덕분이었다고 말했다.

“송강호 선배님과는 재미있게 촬영한 기억 밖에 안 들 정도로 재미있었어요. 워낙 잘해주셔서 편하게 할 수 있었죠. 우리나라 최고의 배우인 송강호 선배와 연기한다는 것에 어느 누구든 긴장을 안 할래야 안 할 수 없잖아요. 그런데 저는 부담감, 긴장감 없이 할 수 있었어요. 정말 편하게 해주셔서요. 그리고 많이 배울 수 있었어요. 한번은 선배님이 대사를 했는데 순간 놀랐어요. ‘어떻게 저렇게 할 수 있지’ 이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쉴 때 그 대사를 따라 해 봤는데 저는 안 되더라고요. 정말 남다르신 것 같아요.”



조선 최고의 관상쟁이를 다루고 있는 만큼 ‘관상’에는 캐릭터들의 관상을 설명하는 장면이 많이 등장한다. 그렇다면 출연 배우들의 관상은 어떨까. 문득 궁금증이 생겨 본인의 관상을 본 적 있냐고 물으니 없단다. 의외의 대답에 그 이유를 또 물으니 영화에 집중하느라 관상을 봐야 한다는 호기심은 들지 않았다고 했다.

“제 관상은 보지 않았어요. 영화를 본 분들이 다들 묻더라고요. 관상을 봤냐고요. 그런데 영화를 촬영하면서 저는 관상에 대한 호기심이 하나도 없었어요. 드라마에 더 몰두가 되어있어서 그랬나 봐요. 촬영이 끝나고도 본 적 없어요. 관상이라는 것은 재미 삼아 호기심에 보는 것인데 어디서 ‘너의 관상을 봤어’라고 그 결과를 주면 보겠지만 제가 나서서 보지는 않을 것 같아요.”

trio88@osen.co.kr
<사진> 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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