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짜들 모인 '2013 무도가요제', 장기 발휘되나
OSEN 정유진 기자
발행 2013.09.07 09: 53

유희열, 장기하, 김C, 장미여관….
MBC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이 지난 4일 오후 ‘2013년 무도가요제’에 참석하는 7팀을 공개했다. 이미 ‘무도가요제’에 참석해 박명수와 함께 히트 곡을 낸 바 있는 지드래곤을 제외하면 모두가 새로운 얼굴들이다. 그리고 또 하나, 눈길을 끄는 사실은 이번에 출연하기로 한 참가자들 거의가 자기만의 캐릭터를 구축하고 있는 인물들이라는 점.
‘감성 변태’ 유희열부터 ‘싸구려 커피’, ‘달이 차오른다 가자’ 등 독특한 세계관이 담긴 독창적인 노래들로 유명한 장기하, KBS 2TV ‘톱밴드2’에서 적나라한 가사와 코믹한 무대매너로 객석을 휘어잡았던 장미여관, 예능 프로그램에서 느릿느릿한 말투와 4차원적인 성격으로 웃음을 줬던 김C, 절친한 힙합그룹 다이나믹 듀오로부터 “음악 변태”라는 칭찬아닌 칭찬을 들은 프라이머리, 국내 최대 가요기획사 양대산맥인 SM과 YG의 얼굴 보아와 지드래곤까지. 참가자들의 면면은 어느 구석하나 평범한 데가 없다.

멤버들의 개성만으로도 웃음이 넘치는 ‘무한도전’은 특집을 통해 특이한 게스트들을 섭외해 웃음을 주는 데도 일가견이 있다. 지난 ‘서해안고속도로가요제’와 ‘못생긴 친구를 소개합니다’, ‘여름 예능 캠프’ 등 특집을 봐도 ‘무한도전’이라는 이름 앞에 우후죽순(?) 모여든 특별한 게스트들은 멤버들과 어울리고 부딪히며 신선한 재미를 만들어왔다.
이런 특집들을 통해서 예능계의 블루칩으로 재조명받은 연예인들도 수두룩하다. ‘서해안고속도로 가요제’에 출연해 큰 인기를 얻었던 가수 정재형과 십센치, 이적, 월드스타가 되기 이전 '겨땀'으로 화제를 모았던 싸이, ‘못생긴 친구를 소개합니다’ 특집에서 인기를 얻었던 조정치 등이 그 예.
 
이러한 전적만 보더라도 이번 가요제 역시 게스트들과 조화로 신선한 웃음이 예상된다. 뿐만 아니라'무한도전'의 가요제는 개성과 감성이 가득 담긴 노래로도 큰 사랑을 받아왔다. 매해 가요제 시즌에는 국내 음반 차트에 미치는 영향력이 커 가요계에서 큰 위협을 느꼈을 정도.
또 '무한도전' 가요제 사상 처음으로 가을에 진행되는 이번 가요제는 경쟁보다는 참가자 전원이 즐겁게 음악을 만들어가는 과정에 더욱 초점을 맞출 계획이다. 특히 참가 뮤지션들 간의 공동 작업은 물론, 또 다른 뮤지션들과의 협동 작업 가능성도 열려 있어 더욱 기대를 모은다.
'2013 무도가요제'는 웃음과 음악성을 모두 잡는 특유의 장기를 발휘할 수 있을까? 한 방송 관계자는 "이제껏 '무한도전 가요제'는 재야에 묻힌 숨겨진 실력자들을 끄집어 내는 역할도 컸다. 그런데 이번 라인업은 이미 대중에게 검증이 충분히 끝난 익숙한 뮤지션들이고, 또 방송 노출이 적지 않았던 인물들도 많기에 새로운 발굴의 재미는 덜할 수도 있다. 타사(KBS 2TV '톱밴드'-장미여관)에서 이미 발굴되고 큰 인기를 끌은 뮤지션을 '무한도전'이 어떻게 새롭게 보여줄 지도 주목된다"라고 말하며 기대감과 우려를 동시에 드러낸 바 있다.
한편 2013년 ‘무한도전 가요제’의 첫 번째 이야기 ‘무도 나이트’는 7일 오후 6시 25분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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