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진영-정성훈, 프로야구 사상 최고의 FA 듀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3.09.07 12: 50

프로야구에서 FA 영입은 양날의 검이다. 가장 빠르게 전력 보강 효과를 누릴 수 있는 방법이지만, 이미 전성기가 지난 몸값 비싼 선수들로 인해 위험 부담이 크다. 때문에 2명의 FA 영입은 상당한 모험이다. 
역대 프로야구에서 같은 해 외부 FA 2명 영입한 케이스는 모두 8차례 있었다. 2000년 삼성 이강철-김동수, 2004년 롯데 정수근-이상목, 2004년 KIA 마해영-조규제, 2005년 삼성 심정수-박진만, 2009년 LG 이진영-정성훈, 2012년 SK 조인성-임경완, 2012년 롯데 정대현-이승호, 2013년 NC 이호준-이현곤이 바로 그들이다. 
그러나 상당수 FA 듀오 영입은 실패로 돌아갔다. 이강철-김동수는 전성기가 지난 상태에서 팀을 옮겼고, 3년도 되지 않아 모두 삼성을 떠났다. 롯데 이상목과 정수근도 몸값에 비해 부상 및 사고로 활약도가 낮았다. KIA의 마해영 영입도 실패로 돌아갔다. 삼성은 심정수과 박진만 가세로 2번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했지만 심정수는 부상으로 몸값에 비하면 아쉬웠다. 

SK가 영입한 조인성과 임경완도 30대 중반의 나이에 팀을 옮겼고, 2년째가 된 올해 활약이 미미하다. 롯데도 야심차게 데려온 정대현이 부상과 부진으로 고전하고 있고, 이승호는 1년 만에 팀을 떠났다. NC는 이호준이 4번-타자로 확실하게 자리잡았으나 이현곤이 기대에 못 미친다. FA 2명 모두 몸값대로 활약하기란 아주 어렵다. 
그런데 여기 예외가 있으니 바로 LG 이진영과 정성훈이다. 두 선수는 2008시즌을 마친 후 나란히 LG 유니폽을 입었다. 4년 계약이 만료된 지난해 시즌이 끝난 뒤 다시 LG와 4년 재계약을 체결했다. 첫 번째 FA 기간 동안 수준급 활약을 펼친 두 선수는 두 번째 FA 첫 해에도 변함없는 꾸준함 보이며 몸값을 충분히 하고 있다. 
이진영은 올해 87경기에서 타율 3할4푼2리 102안타 3홈런 52타점을 기록 중이다. 규정타석까지 2타석만 남았는데 진입시 타격 2위에 해당하는 고타율이다. 여기에 2차례 끝내기 안타 포함 리그에서 가장 많은 12개의 결승타로 해결사 역할을 하고 있다. 득점권 타율도 무려 3할8푼으로 규정타석 진입시 리그 전체 1위다. 
정성훈도 만만치 않다. 103경기 타율 3할2푼 110안타 8홈런 54타점 10도루로 활약 중이다. 타격 전체 3위에 랭크돼 있는 정성훈은 출루율도 무려 4할1푼6리로 이 부문 5위. 정성훈 역시 결승타를 5개 기록하고 있는데 그 중 4개가 7회 이후 승부처에서 나온 영양가 만점 한 방이었다. 득점권 타율도 3할4푼3리로 이 부문 5위다. 
공격 뿐만 아니라 외야 및 3루 수비에서도 안정감 넘치는 플레이로 공수 겸장을 자랑하고 있다. FA 사상 최고의 '모범생 듀오' 이진영과 정성훈의 활약에 힘입어 1위를 달리고 있는 LG가 리그 전체에서 보기 드문 투자 효과를 제대로 누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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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영-정성훈. 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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