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로아티아전' 열리는 전주, '흥행 참패' 인천과 다르다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3.09.07 10: 46

전주는 인천과 다르다.
4-1 대승을 거뒀지만 속사정은 딴판이다. 지난 6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서 열린 한국과 아이티의 친선경기가 그랬다. 홍명보 감독이 대표팀 사령탑으로 부임하고 첫 승전보를 알리고 다득점이 터졌지만, 경기장에는 기뻐할 관중이 없었다. 이날 한국-아이티전을 찾은 관중은 1만 3624명. 역대 A매치 최소 관중 기록이다.
총 2만 300석의 인천축구전용경기장은 텅 빈 느낌만이 있었다. 경기 시작을 얼마 남겨두고도 1층 좌석은 채워질 기미가 없었다. 결국 역대 A매치 최소 관중 기록이라는 불명예를 남겼다. 그렇게 9년 만에 인천에서 열린 A매치는 '흥행 참패'로 끝났다.

아쉬움이 강하게 남을 수밖에 없었다. 평일 저녁 8시에 열린 경기이지만, 금요일이었던 만큼 다음날에 대한 부담은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경기장에는 관중이 찾아올 생각을 하지 않았다. 경기 전까지 7000여장의 표가 예매됐지만, 현장 구매는 극히 적었다. 사석을 제외하고 5000여장의 표가 팔리지 않았다.
이에 대해 일각에서는 1등석의 표가 5만 원이라는 고가였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있지만, 지금까지 대부분의 A매치는 해당 가격에 판매가 됐다. 그럼에도 2~3만 여명의 관중이 찾았다. 결국 문제가 된 것은 상대팀에 대한 인지도였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74위로, 세계 축구의 변방에 위치한 아이티인 만큼 사람들의 관심이 떨어졌다는 것이다.
하지만 오는 10일 전주월드컵경기장서 열리는 크로아티아전은 다르다는 것이 대한축구협회의 입장이다. 대한축구협회의 한 관계자는 "전주 경기의 경우 이미 3만여장의 표가 나갔다"며 인천과는 전혀 다른 모습의 관중석이 연출될 것을 예고했다. 만석이 4만 3389석인 전주월드컵경기장의 3/4 가량이 이미 찬 상태라는 것이다.
아이티와 달리 크로아티아는 FIFA랭킹 8위의 일류팀이다. 게다가 루카 모드리치(레알 마드리드)와 마리오 만주키치(바이에른 뮌헨) 등 스타 플레이어들이 출동할 예정이다. 사람들의 관심을 모으기에 충분하다. 게다가 전주의 축구 열기는 뜨겁다. 전주를 연고로 한 전북 현대는 최근 몇 년 간 K리그 클래식 우승을 다투며, 리그 상위권의 관중 동원력을 보여주고 있다.
또한 최근 2년 동안 관중 동원 능력도 좋았다. 2011년 6월 열린 가나와 친선경기서는 4만 1271명을 동원해 전주월드컵경기장이 붉은 물결로 출렁였다. 지난해 2월 열린 우즈베키스탄과 친선경기서도 매서운 한파 속에서도 2만 8931명이 경기장을 찾아 한국 선수단을 응원한 바 있다.
한편 한국과 크로아티아의 친선경기 입장권은 1등석 5만 원, 2등석 2만 5000 원, 3등석 1만 5000 원에 판매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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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월드컵경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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