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27번째 선발 등판은 과연 언제일까. 류현진(26, LA 다저스)의 다음 선발 등판 일정을 놓고 많은 변수가 겹치고 있다. 돈 매팅리 LA 다저스 감독도 여러 가지 사정을 염두에 두고 고민을 거듭하고 있는 모습이다.
지난 31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전에서 시즌 13승째를 따낸 류현진은 그 후 선발 로테이션을 한 번 걸렀다. 두 번이나 선발 등판 일정이 연기됐다. 당초 류현진은 5일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원정 경기에 등판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이날은 에딘손 볼케스를 시험해보고자 하는 팀 구상 때문에 등판이 없었다. 7일 신시내티 원정 첫 경기에 등판할 예정이었으나 이번에는 허리 통증이 발목을 잡았다.
이에 돈 매팅리 감독은 류현진의 선발 등판을 한 번 건너뛰었다. 매팅리 감독은 7일 신시내티전을 앞두고 류현진의 선발 등판 일정에 대해 “아직 확실하게 결정된 것은 없다. 9일 불펜 피칭을 본 뒤 결정할 것”이라면서 “수요일(한국시간 12일) 등판을 생각하고 있지만 화요일(11일)에 등판할 수도 있다”고 말을 아꼈다.

일단 9일 등판까지는 확정이 됐다. 8일은 잭 그레인키, 9일에는 클레이튼 커쇼가 나선다. 10일에는 일정상 리키 놀라스코의 등판 가능성이 높다. 11일부터가 문제다. 매팅리 감독은 류현진의 몸 상태에 따라 선발 일정을 조정할 생각을 가지고 있다. 만약 류현진이 11일 나설 수 있는 상황이 된다면 상관없지만 12일이 낫다고 판단될 경우 11일에는 임시 선발을 끼어 넣어야 한다. 이는 나머지 선수들의 일정과도 연관이 있다. 류현진이 선발 로테이션의 키를 쥐고 있는 셈이다.
그런데 변수가 또 생겼다. 카푸아노의 부상이다. 7일 류현진을 대신해 선발로 나섰던 카푸아노는 2회 2사 후 왼쪽 사타구니 근육에 통증을 호소하며 마운드를 내려갔다. 카푸아노의 부상 정도는 일단 경미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로테이션을 거르는 일 없이 정상적으로 다음 등판에 임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부상이 심할 경우는 6인 선발 체제 구상이 무너질 수도 있다. 류현진의 등판에도 영향이 있다.
이 때문인지 매팅리 감독은 고민이 더 커진 모습이었다. 매팅리 감독은 7일 경기 후까지도 류현진 등판 일정에 대해 “우리도 모르겠다”고 말을 아꼈다. 아직은 결정에 좀 더 시간이 필요함을 시사한 대목이다. 류현진의 등판 일정은 9일 불펜 피칭 후 결정될 전망인 가운데 카푸아노의 부상 정도에 따라 다저스의 선발 로테이션은 상당 부분 바뀔 수도 있다. 볼케스-파이프의 동시 선발 투입도 점쳐진다.
skullboy@osen.co.kr
신시내티=민경훈 기자 rumi@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