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매팅리 LA 다저스 감독은 팀의 9월 목표에 대해 “매 시리즈에서 위닝시리즈를 거두는 것”이라고 했다. 이 목표, 그리고 팀의 자존심, 여기에 포스트시즌을 앞둔 기선제압까지 세 마리 토끼를 향해 잭 그레인키(30)와 클레이튼 커쇼(25)가 뜬다.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1위를 내달리며 포스트시즌 진출 가능성을 높이고 있는 다저스는 7일(이하 한국시간) 그레이트 아메리칸 볼파크에서 열린 신시내티 레즈와의 경기에서 2-3으로 졌다. 라미레스의 2점포로 앞서 나갔지만 선발 크리스 카푸아노가 사타구니 근육 부상으로 1⅔이닝 만에 조기 강판되며 경기 구상이 꼬였다. 여기에 상대 선발 마이크 리크를 공략하지 못하며 무기력하게 무너졌다.
현지 언론들은 “포스트시즌과 같은 분위기였고 실제 경기 내용도 그랬다”고 이날의 경기를 평가했다. 경기가 팽팽하게 흘러갔고 양팀 선수들 모두 집중력이 있었다. 특히 9회 마운드에 올라 야시엘 푸이그, 아드리안 곤살레스, 핸리 라미레스라는 다저스 최고 타자들을 모두 삼진으로 돌려세운 아롤디스 채프먼의 마무리는 강렬했다. 다저스로서는 다소 자존심 상하는 마지막이었다.

매팅리 감독은 “어차피 이겨야 할 팀이라면 지금도 이겨야 한다”라며 신시내티 3연전에 나서는 각오를 대변했다. 이제 위닝시리즈 사수를 위해 다저스는 남은 2경기를 모두 이겨야 한다. 여기에 신시내티는 디비전시리즈에서 맞붙을 가능성이 있는 팀이다. 이대로 물러날 수는 없다. 믿는 구석도 있다. 바로 그레인키와 커쇼가 연이어 마운드에 오른다는 점이다. 사이영상 수상자들인 두 선수는 다저스가 가장 믿을 만한 선발투수들이다.
그레인키는 8월 한 달 동안 5경기에서 나서 모두 승리를 거뒀다. 평균자책점은 1.23에 불과했다. 9월 첫 등판이었던 지난 2일 샌디에이고전에서도 7이닝 1실점의 빼어난 투구내용으로 승리를 거두고 8월의 상승세를 이어갔다. 최근 2경기에서 부진하기는 했지만 커쇼는 여전히 다저스가 가장 믿을 만한 선수다. 다저스가 연승을 기대하는 것은 결코 헛된 기대가 아니다.
하지만 이에 맞서는 신시내티의 선발 라인업도 만만치 않다. 그레인키의 맞상대는 맷 레이토스다. 올 시즌 14승5패 평균자책점 2.98로 조니 쿠에토가 빠진 신시내티 선발진의 선봉장 몫을 톡톡히 하고 있다. 역시 후반기 페이스가 좋다는 점에서 그레인키와 빅뱅이 예성된다. 8일에는 호메 베일리의 차례다. 10승10패 평균자책점 3.42다. 역시 8월과 9월 등판에서 4승 무패로 패배를 모르고 있다. 미리 보는 포스트시즌 선발 매치업이 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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