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주성 10이닝 역투' 한국, 대만에 4-5 끝내기 패배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3.09.07 17: 52

청소년야구대표팀이 대만에 덜미를 잡히며 동메달 결정전 진출에 실패했다. 우승은 커녕 동메달 획득도 좌절됐다. 
정윤진 감독이 이끄는 한국청소년야구대표팀은 7일(이하 한국시간) 대만 타이중 인터컨티넨탈구장에서 벌어진 '제26회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 2라운드 마지막 경기 대만전에서 연장 11회 승부치기 접전 끝에 4-5 끝내기 패배를 당해 3~4위 동메달 결정전 진출에 실패했다. 선발 한주성이 10이닝 역투를 펼쳤으나 홀로 버티기에는 한계가 있었다. 5~6위 결정전으로 밀린 한국은 8일 베네수엘라전을 끝으로 대회를 마무리한다. 
2라운드에서 나란히 1승3패를 마크하고 있던 대만과 만난 한국은 1회초 첫 공격에서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1번타자 김태진이 우전 안타를 치고 나간 뒤 김하성의 희생번트로 이어진 2사 3루에서 4번타자 김규남이 우익수 앞 적시타를 터뜨리며 선취점을 올렸다. 그러자 대만도 1회말 1사 후 우궈하오가 중견수 방면으로 3루타를 때린 뒤 천츠하오의 우전 적시타로 곧장 1-1 균형을 맞췄다. 

하지만 2회부터 양 팀 모두 좀처럼 추가 득점을 내지 못했다. 특히 한국은 주루 미스 속에 더블아웃이 속출해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2회와 4회 배병옥과 박찬호의 라인드라이브 타구가 야수 정면 직선타가 돼 더블아웃으로 흐름이 끊겼고, 6회 1사 2·3루에서 안중열의 스퀴즈 번트가 투수 뜬공이 됨과 동시에 3루 주자 김규남이 홈으로 파고들다 태그아웃돼 절호의 기회를 놓쳤다. 
7회에도 한국은 선두타자 배병옥의 좌측 2루타와 심우준의 희생번트로 이어진 1사 3루에서 결정적인 주루 미스로 자멸했다. 김태진의 3루 파울 플라이 때 무리하게 득점을 노린 3루 주자 배병옥이 홈에서 주루사로 허무하게 아웃된 것이다. 8회에도 선두타자 김하성이 2루타로 출루하며 포문을 열었지만, 3~5번 중심타선에서 후속타가 터지지 않아 득점을 올리지 못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은 선발 한주성의 역투 속에 승부를 연장까지 끌고 갔다. 한국은 10회초 승부치기에서 김태진의 볼넷으로 무사 만루를 만든 뒤 김하성의 적시타로 리드 점수를 냈으나 김규남의 병살타가 이어지며 1점에 그쳤다. 결국 10회말에도 마운드에 오른 한주성이 승부치기에서 우궈하오에게 안타를 맞으며 이어진 1사 만루에서 양치아웨이에게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2-2 동점을 허용, 승부는 연장 11회까지 넘어갔다. 
한국은 11회초 1사 2·3루에서 박찬호의 중전 적시타로 다시 3-2 리드를 잡았고, 안중열의 중전 적시타로 달아나는 점수까지 냈다. 그러나 계속된 1·3루 찬스에서 스퀴즈 번트 실패로 3루 주자 박찬호가 아웃돼 2점을 추가하는데 만족해야 했다. 
결국 11회말 수비에서 한국은 선발 한주성이 또 마운드에 올라 리앙치아중에게 좌전 적시타를 맞은 뒤 장민하오의 유격수 내야안타로 이어진 무사 만루에서 천정유에게 좌전 안타를 맞고 다시 4-4 동점이 됐다. 계속된 만루 위기에서 한주성이 강판되고 임지섭이 구원등판했으나 린리에게 밀어내기 볼넷을 헌납해 4-5 역전패를 당했다. 선발 한주성은 10이닝 9피안타 무사사구 6탈삼진 5실점(2자책) 역투에도 패전의 멍에를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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